“방역수칙 지켰다면 교회도 피해자” 교회 안의 내부총질 경계

  • 입력 2020.06.04 09:20
  • 기자명 강원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경기 인천지역 교회와 목회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시작되고, 이 사례들이 집중적으로 보도되면서 또다시 교회가 코로나19 전파의 온상으로 비춰지고 있는 데 대해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한교연)이 성명서를 내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교연은 “일부 교회 성도들과 목회자가 생활 방역수칙을 무시해 타인에게 병을 옮겼다면 이는 안타깝지만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마스크를 쓰는 등 나름대로 방역수칙을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3차, 4차 감염이 되었다면 이들도 엄연히 피해자이므로 함부로 신상털기식 매도를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함에 따라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에 다녀온 이들에 의해 수도권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수도권 지역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이 감염된 사실만 가지고 비난하는 것은 과하다는 입장이다.

한교연은 이런 상황에서 한 교회연합기관이 ‘교회 내 소모임을 자제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교연은 성명에서 “한국교회를 보호하고 대변해야 할 교회연합기관까지 나서서 최근 코로나 재유행 조짐이 일부 작은교회와 목회자들에 의해 시작된 것처럼 이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모습”이라고 개탄했다.

한교연은 “방송과 언론매체들은 일부 교회의 사례를 (모든) 교회들이 좁은 공간에서 부흥회를 하며 마스크도 쓰지 않고 찬송을 부르고, 마구 침을 튀겨 모든 사람을 감염시켰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며 “이런 일방적인 보도 태도에 엄중히 항의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한국교회에 모든 잘못이 있다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은 피아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교인 20명 안팎의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좁은 공간에서 소모임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예 교회 문을 닫으라는 행정명령과 다를 바가 없다며 “일부 작은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내부로 총구를 겨누는 행위를 하나님이 뭐라 하실지 판단하기 바란다”고 엄중히 권고했다.

끝으로 한교연은 “코로나 감염병이 확산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4~5개월여 기간 동안 모든 교회들은 교회를 통해 코로나가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온갖 희생을 감수하는 피눈물을 쏟아왔다”며 “그런데 최근 몇 교회에서 다시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도에 편승해 한국교회 내부에서까지 ‘네 탓’이라고 손가락질해서야 어찌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밖에 한교연은 교인들이 핸드폰으로 온라인 예배에 접속하면서 부지불식 중에 유료 데이터를 사용함으로써 이른바 ‘요금폭탄’을 맞게 된 사례들을 알리고, 각 교회나 교단 차원에서 선의의 피해사례를 수집해 구제해주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면하기도 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