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어려워도 교회 회생 통해 건물 지킬 수 있다

  • 입력 2020.06.09 14:5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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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타격을 받지 않은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회사들이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고 구조조정에 돌입하는가 하면, 그마저도 소용이 없어 역사 깊은 기업이 파산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부인할 수 없이 교회는 헌금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사업자들과 월급쟁이들의 가정경제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 현장예배가 제한되고 온라인 영상예배가 대중화되면서 헌금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교회 운영도 긴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건축으로 인한 부채라도 남아있다면 그 부담과 고통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성도들의 피땀어린 헌금으로 하나님 앞에 지어드린 성전이 경매로 넘어가기라도 한다면 이는 감당하기 힘든 재난이 되고 만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이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건축으로 인한 부채를 담당하지 못해 이단에 넘어가는 교회 건물들이 계속해서 있어왔다. 하나님의교회와 같은 이단들은 2007년부터 단독건물을 세우면서 상당수의 기존 교회 건물들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님의교회가 2007년부터 세운 150여개의 종교시설 중 절반 가량이 기존의 교회들을 매입하거나 경매로 사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이들이 기존의 교회 건물을 매입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이단이라는 이미지를 바꾸게 되고, 기존의 신자들을 흡수할 수 있어 교세를 늘리고, 지역에 자신들 세력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경매로 나온 교회들을 싼값으로 매입할 수 있다는 등의 이점을 이용하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헌금이 줄어든 지금, 많은 교회들이 임대료조차 납부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도움의 손길을 바라고 있다. 대형교단의 경우, 소속 교회들의 임대료를 조금이나마 지원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데다 중소형교단 소속 교회들의 경우에는 이마저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최근 교회 건물들이 부지기수로 이단에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언론회는 “대개의 교회들은 교회 재정이 어려워져 금융권이나 채권자들에 의해 소유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속수무책일 경우가 있다”며 “교회에도 회생의 기회가 있음을 잘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언론회는 “교회가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면 포괄적 금지 명령으로 금융이자, 채무, 일체의 비용이 지출되지 않음으로 교회의 부담을 줄이고, 교회운영도 하면서 회생의 수순을 밟아갈 수 있다”며 “회생절차개시신청서와 대표자 심문사항, 채권자 목록, 조사보고서, 회생계획안 등을 준비하여 법원의 결정문을 얻으면 회생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교회가 이단에 넘어가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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