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시각으로 전망한 코로나19 이후 한국사회와 기독교

  • 입력 2020.06.15 09:0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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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생명신학포럼과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이 주최한 제4회 한국교회 생명신학포럼이 지난 4일 광교산울교회(이문식 목사)‘코로나19 이후 한국사회와 기독교’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발제자로 나서 다양한 시선과 의견을 제시하며 위기 대응과 극복을 위한 지혜를 모았다.

박준범 원장(새숨병원 암통합의학센터)의 좌장이 되어 진행한 주제발표1에서는 장윤재 교수(이화여대)가 ‘문명전환’을 주제로 가이아 이론을 언급하면서 “인간에게 착취당해 온 지구가 이제 인간에게 복수를 시작한 것”이라면서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가 10만년이나 지속될 수도 있는 열병에 걸렸다고 말했었다. 지금은 매우 위중한 시기다. 성서적으로 보면 노아의 홍수 직전의 시기”라고 주장했다.

이승무 소장(순환경제연구소)은 ‘순환경제’에 있어 “한국 곳곳의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것은 자연을 생계의 기반으로 돌보지 않는 수출중심의 성장 일변도 경제의 부작용”이라며 “코로나는 일단 이런 구조에 제동을 건다. 이로부터 본격적으로 벗어나기 위해 원재료와 에너지원을 훨씬 적게 요하는 순환경제, 노동력을 양적 질적으로 강화하는 사회적 경제와 일터 민주주의에서 길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임종한 교수(인하의대)는 ‘공중보건’에 있어 “한국교회는 코로나19를 통해 드러난 한국사회의 저력을 더욱 공고히하고, 소외와 배제가 없는 사회로 나아가도록 공교회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보건과 돌봄의 위기 앞에 교회가 나서길 제안한다. 지역공동체를 돌보기 위한 사회적경제 발전에 교회가 솔선해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서 진행된 주제발표2는 장헌일 원장(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의 사회로 교회목회와 복지선교, 해외선교, 환경선교, 시민운동 등 더욱 다양한 주제들이 다뤄졌다.

우선 김의신 목사(광주다일교회)는 “코로나19는 전통적 가치를 가지고 오랜 동안 지켜왔던 주일, 예배당, 성직자 중심의 신앙에서 일상의 삶과 가정과 일터 그리고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신앙공동체로 나아가는 새로운 길을 보여주었고, 교회의 존재와 본질을 회복하도록 도전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준모 목사(내일을여는집)는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교회에게 더 분명하고 선명하게 가야할 길로 제시되고 있는 것은 ‘선교적 교회’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건강한 교회는 이론이나 구호가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관계의 개선으로밖에 해결할 방법이 없다. 한국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빛과 소금을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조샘 대표(한국인터서브선교회)는 해외선교에 대해 “이번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는 기존의 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선순위를 덜 주었던 선교적 관행들에게 우선순위를 새롭게 부여한다”며 “개신교 선교에서 지난 200여년 동안 우선순위를 가졌던 다양한 선교적 관행들이 현실의 벽 앞에서 상대적으로 작동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변화를 전망했다.

유미호 센터장(살림)은 “지금까지 지구가 보내는 신호에 둔감한 채 마냥 달렸으니 이제 멈추어 지구가 아프게 된 이유가 무엇이고, 돌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사랑으로 함께 묻는다면 두려움과 불안함, 막연함에서 벗어나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감싸게 될 것”이라며 “지극히 작은 바이러스에 상처입고 무서워 떨었던 고통의 기억을 나누며 그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일 때, 코로나19 이후의 삶을 살아낼 용기와 지혜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시민운동에 대해 발제한 김승무 대표(인권시민실천운동)는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한국사회에서 직면해 있는 현실을 뛰어넘기 위해 기존의 오프라인 방식의 회의를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SNS방식의 회의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며 “사회적 재난 대응시 민관 거버넌스의 파트너로 시민운동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위한 실제적인 시스템 구축과 법적, 제도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교회와사회연구소,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가 함께 주관했으며, 28개 교회와 단체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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