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교회갱신협의회(이하 교갱협) 여성(돌봄)위원회는 ‘성공적인 노년목회와 사별목회,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마포구 서현교회에서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주강사로 나선 손의성 교수(배재대학교 복지신학과)는 “교회가 환과고독과 같은 노년기의 취약성에 초점을 둔 과거의 노인에 대한 관점을 벗어버리고, 이 시대에 맞게 긍정적이고 주도적인 성공적 노화와 역량강화의 관점에서 노년목회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MBC 뉴스에서는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72세 독거노인 정 모 씨가 숨져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정 씨는 평소 신병을 비관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며, 가족과 함께 있는 모습은 없었다고 한다.
노인인구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총 인구의 12.7%가 65세 이상 노인(2014년 통계청 조사)인 우리나라에서 노인문제는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사안이 되었고, 한국교회 또한 노인교육 및 노년목회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노년기 이전의 삶 유지하며 성공적으로 나이 들어갈 수 있도록 교육해야
성공적 노화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기능 수준이 높고 적응 수준이 높아 자연히 삶의 만족도 높은 상태라는 개념이다. 이는 낙관적인, 긍정적인, 생산적인, 풍요로운, 새로운, 확신하는 노화 등으로 언급돼왔다.
손 교수는 성공적 노화에 대해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노화가 진행되는 형태가 아닌, 가소성이 있는 형태를 말한다”며 “잘 개척하고 준비하고 적용하면 노화하면서도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훨씬 더 성공적으로 나이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공적 노화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면서도 노인 혹은 장애인과 같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대상들에게 적용되는 관점인 ‘역량강화’가 있다. 이는 개인의 상황을 환경 안에서 이해하며, 자원과 강점을 찾아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손의성 교수는 노인의 역량강화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로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음 △정보와 자원에 접근할 수 있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이 있음 △자기주장을 할 수 있음 △희망의 느낌 소유(변화의 자신감) △비판적 사고와 다양한 시각 소유 △분노표현 학습하기 △혼자가 아닌 집단에 소속된 느낌 △인간의 권리에 대한 이해 △자신과 지역사회변화에 영향을 줌 △자신의 능력에 대한 타인의 인식 변화 △자신의 문제를 드러냄 △끊임없는 성장과 변화 △긍정적인 자아상을 향상시키고 낙인을 극복함 등을 제시했다.
손 교수는 ‘성공적 노화’와 ‘역량강화’의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노인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노인 스스로와 자신의 상황과 환경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합리성을 갖추게 해야 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해 합리적 선택과 판단을 할 수 있는 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교회는 노인들이 자신과 주변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함으로서, 하나님이 주신 생명 다하는 날까지 의미 있고 보람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년목회를 위한 교육과정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 노년목회의 핵심 교육주제로는 △노년기 이전에 영위하던 삶(신체, 정서)을 계속 유지하는 것 △남은 인생의 과업을 설정하고 노후생활설계를 통해 자신의 역할 탐색 △자신과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자기통제 등으로 균형 잡기 △노후에 경험하게 되는 삶의 변화에 따른 충격 완충 위한 내·외적 자원 확보 △자신과 가족 및 이웃, 지역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조화 이루기 등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