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손양원 목사 순교 70주년 기념예배 드려져

  • 입력 2020.06.19 09:08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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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의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으로 피어오를 것 같았던 평화의 불씨가 어느새 사그러들고, 북측이 일방적으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북관계는 다시 차갑게 얼어붙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가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리면서 다시금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간절히 염원했다.

(사)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이하 한교총)이 지난 18일 오후 5시 영락교회에서 ‘6·25 한국전쟁과 손양원 목사 순교 7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한교총이 주최하고 예장 통합총회의 주관, 평화통일연대·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 등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문수석 목사의 인도로 드려진 1부 기념예배는 김윤석 목사(예성 총회장)의 대표기도, 김종은 대령(한국군종목사단장)의 성경봉독과 영락교회 중창단의 찬양에 이어 이성희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가 ‘승리자 그리스도!’(고전 15:55~58) 제하의 설교를 전했다.

이 목사는 “한반도에서는 크고 작은 전쟁이 600번 이상 있었고, 아직도 우리나라는 전시상태다. 그런데 반만년의 한반도 역사 가운데 지난 70년이 가장 전쟁이 적고 평화로운 기간이었다는 점은 참 역설적인 사실”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난 60년 동안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하나님의 은혜로 피원조국에서 원조국으로, 피선교국에서 선교국으로 탈바꿈했다”며 “전쟁에 능하신 하나님, 승리케 하시는 장수이신 하나님이 우리 대신 싸우시고, 승리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승리로 우리 또한 패배하지 않고 승리하게 될 줄 믿는다”고 선포했다.

신수인 목사(예장 고신 총회장)의 축도로 기념예배를 마친 후 김태영 목사의 사회로 기념식과 특별강연 순서가 이어졌다. 기념식에서는 권위영 목사(손양원 정신문화계승사업회 이사)의 손양원 목사 약사 및 경과보고와 윤보환 감독(기감 감독회장 대행)·강경민 목사(평통연대 상임대표)의 기념사, 최화진 교수(전 뉴욕 나약대 성악과)의 특송에 이어 김명혁 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전 총장)가 ‘손양원 목사님을 기억합니다’ 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박사는 “세속주의와 인본주의로 치우치고 있는 오늘의 부끄러운 한국교회가 무릎을 꿇고 바라보면서 배워야 할 일은 온갖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신앙의 절개를 지키면서 처절한 회개와 원수 사랑을 실천한 순교적 삶과 죽음일 것”이라고 도전했다.

그는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아들로 삼은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의 일대기에 대해 요약하여 설명한 후 손 목사님의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섬김의 삶을 배우고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강연에 앞서 이날 예배에 장소를 제공한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가 환영인사를 전하는 시간이 있었다. 김 목사는 “전쟁으로 인해 무수히 많은 피난민들이 내려오면서 곳곳에 교회들이 형성됐다. 영락교회도 그렇게 세워진 교회”라며 “여기서 이런 뜻 깊은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언젠가 복음통일을 감사하는 예배를 드리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기념식은 류정호 목사(기성 직전총회장)와 진희근 목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 이사장)의 성명서 발표와 최우식 목사(예장 합동 총무)의 광고, 손양원 목사 외손자인 박유신 목사(함안순교자기념관장)의 인사, 윤성율 장로(예장 합동 장로부총회장)의 ‘민족의 평화공존과 번영을 위한 기도’의 순서로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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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은 이날 ‘평화로 가는 대로를 닦자’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교총은 성명을 통해 “인간이 탐욕으로 전쟁을 일으켜 이웃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훼손했으나, 오직 평화는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자비하심과 은총의 선물임을 믿는다”며 한국교회는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무력과 대결을 통한 적대시 정책을 거부하고 평화의 길을 열어가는 데 헌신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에서는 이날 영락교회 본관 앞 광장에서 ‘순교자 손양원 관련 사진전’을 진행했으며 참가자들에게 손양원 목사를 기억하도록 <손양원 옥중서신>과 <만화 손양원> 책자를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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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손양원 목사 순교 70주년 기념예배가 드려진 영락교회 본관 앞 광장에서 '순교자 손양원 관련 사진전'이 열렸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각 교단 총회장들과 임원들이 손양원 목사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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