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총회 온라인으로 ‘코로나19 극복 위한 목회자 세미나’ 열어

  • 입력 2020.06.22 10:0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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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윤재철 목사)가 6월18일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애초에 오프라인 세미나로 계획되어 참석인원 300명으로 제한했으나, 온라인 세미나로 전환되면서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하게 되는 전화위복을 이루게 됐다.

총회장 윤재철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기회와 새로운 날을 보게 하실 하나님을 기대한다. 하나님이 세운 목회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코로나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코로나 사태를 두려워할 것만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떠나 새로운 미래로 전진했듯이 코로나 이전을 생각하지 말고 코로나 이후에 새롭게 나아갈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내로라하는 침례교 대표 리더십들이 다양한 주제로 코로나19 극복과 이후 방향에 대해 나눴다. 최성은 목사(지구촌교회)는 ‘포스트 코로나 3.8 전략’, 유관재 목사(성광침례교회)는 ‘목회적 전망과 대응’, 최병락 목사(강남중앙침례교회)는 ‘새로운 목회 영성’, 김중식 목사(포항중앙침례교회)는 ‘변화된 목회환경의 체질개선 및 대안’, 안희묵 목사(꿈의교회)는 ‘포스트 코로나시대, 목회와 사역’을 주제로 강의했다.

가장 먼저 ‘포스트 코로나 3.8 전략’이란 주제로 강의한 최성은 목사는 “어느 시대보다 목회가 힘든 시대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이제 우리는 받아들이고 있다”며 “수일 안으로 전 세계 확진자는 900만명이 넘고, 사망자는 5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것을 다시 해체하고 새롭게 해야 한다.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맞이하는 시대가 됐다”고 현실인식을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를 향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규정한 최 목사는 코로나 이후에도 변하지 않고 우리가 붙들어야 할 본질 세 가지가 있다며 △어떤 상황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를 선포하라 △어떤 상황속에서도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라 △어떤 상황속에서도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실패하는 것도 하나님의 뜻일 수 있다. 실패해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드려야 한다”면서 “앞으로 코로나 이후에는 빈번하게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실패라는 올무에 갇히면 코로나블루에 빠지게 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순종하며 영광 돌리며 나아간다면 부활의 승리를 쟁취할 줄 믿는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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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 목사는 “사명을 재점검하는 것이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것의 가장 중요한 중심축이다.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본질을 담는 그릇이 시대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릇이 바뀌어야 하는 중대하고 거대한 변화가 시작됐다. 본질을 담는 그릇에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확언했다.

이를 위해 최 목사는 가장 먼저 ‘사탄에게 양보한 가상공간을 탈환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인터넷과 사이버 공간을 영적이지 않은 공간이라고 오랫동안 방치해 왔다. 오늘날 인터넷 공간에서 삶을 보내는 시간은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는 온라인을 복음을 전하는 순기능의 공간으로 이미 만들었어야 한다”면서 방향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 외에도 △모든 목회 시스템을 소그룹으로 전환하라 △소그룹보다 더 작은 단위인 가정사역을 든든히 하라 △자녀의 신앙교육의 책임을 부모에게 묻도록 주일학교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이웃과 소통하고 연대하라 △중보기도 사역이 교회의 영적 뿌리가 되게 하라 등 교회가 취해야 할 가치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새로운 목회 영성’을 주제로 강의한 최병락 목사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영적 무기력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활력을 유지하면서 코로나 이후 도약을 위해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최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예배가 시작되고 나서 처음에는 양복 입고 머리 빗고 TV 앞에 모여 경건하게 예배드렸던 분들이 시간이 지나가면서 제 시간에 TV 앞에 앉으면 감사할 정도가 됐다. 영적으로 나태해지고 있다”며 “흩어진 곳에서 어떻게 신앙생활을 할 것인가를 말하는 포스트 코로나를 넘어 성전으로 돌아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목회자들도 영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 설교가 줄어들고 심방이 끊기면서 굉장히 나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코로나가 끝나고 모든 것들이 정상으로 회복되어도 목회자가 준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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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목사는 “코로나가 시작되고 우리 교회는 사역자들과 함께 영성관리를 위해 하루 한 시간씩 4번 기도회를 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목회자가 먼저 영적으로 잠들고 만다”며 “목회자가 자고 있으면 누구를 깨울 수 있을 것인가. 계속해서 자신의 영성을 깨우며 성도들의 영성도 일깨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역자들에게 시간이 많이 남다보니 설교 세미나도 하고 미국의 대표적인 교회들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탐방도 하고, 영어 세미나도 하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일주일에 한 번씩 축구도 했다”며 “3~4개월 동안 교회 안에서 준비하는 것으로는 굉장히 훌륭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최 목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꿈을 꿀 것이 아니라 코로나 이전에도 드려보지 못한 예배를 드려보자. 회복을 넘어 부흥을 노래하고 권능을 노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번의 만남을 임팩트있게 다가가라 △소망이 있는 메시지로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게 하라 △온라인으로 얻게 된 장점들을 적극 활용하여 연합의 기회로 만들라 등을 제안했다.

끝으로 그는 “일단 뭐든지 해보라. 그것이 무엇이든지, 준비가 되었든 안되었든 뭐든지 해보라. 하다보면 해야 할 일이 보이기 마련”이라고 무기력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을 것을 주문하며, “하나님이 지혜를 주셔서 반드시 여러분의 교회를 세우실 때 하나님이 친히 일을 이루실 줄 믿는다”고 축복했다.

그런가 하면 ‘변화된 목회환경의 체질 개선 및 대안’을 주제로 강의한 김중식 목사는 “오늘날 코로나19로 커다란 위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어쩌면 더 심각한 위기가 이미 우리 곁에 와있지 않은가 직시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김 목사는 “교인들의 고령화 현상과 신앙이 전수되지 않는 현상의 문제, 교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가나안 성도’들의 증가, 전도를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 바로 그것”이라며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의 상황은 매우 엄중하기에 목회방법 몇 가지 바꾼다고 한국교회가 살아나지 않는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죽어가고 있는 한국교회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 바로 교회의 체질 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지목한 김 목사는 셀교회를 모델로 제시하며 △교회는 하나 되어야 한다 △교회는 분량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분량을 따라 세워진 사람이 자신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마디를 통해서 온 몸이 연결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목회자는 늘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길을 만드는 사람과 같다. 관계의 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이 걸리고 장애물도 많지만 한 번 뚫리게 되면 엄청난 소통이 이뤄진다”면서 “목회자는 교회에서 관계의 길을 만드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목회자가 목숨을 나누고 인생을 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교회는 분명히 달라진다”고 했다.

김 목사는 “준비된 사람을 목자로 세운다면 교회는 점점 건강해질 것이다. 교회가 제대로 세워지면 절대로 세상에 질 수 없다”면서 “쉬운 길을 찾지 말고 교회의 체질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목회자의 전 인생을 바쳐서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침몰하지 않는 교회, 세상을 구원하고 세상에 영향을 주는 교회, 그 영광을 회복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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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시대, 목회와 사역’을 주제로 강의한 안희묵 목사는 “갑작스럽게 닥친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당황해하고 있지만 제일 당황해 하고 있는 부류는 목회자가 아닐까 싶다”면서 “교회가 건강성만 유지할 수 있다면 문제는 문제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안 목사는 트랜드 분석가 김용성씨의 <언컨택트>라는 책을 인용하며 “컨택트의 시대에는 공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언컨택트시대에서는 공간 중심, 종교 지도자 중심의 신앙 스타일은 종말을 고할 것”이라며 “본질을 회복하고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그 역할을 바꾸는 대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코로나19의 교회 목회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하나님 중심적인 교회, 사람 지향적인 교회, 시대는 바뀌고 환경은 변해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사실은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생명의 공동체라는 것이다. 교회가 생명의 공동체로서 존재한다면 코로나는 두렵지 않다”며 “기본에 충실한 하나님 중심의 교회는 건강한 교회와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 사람 지향적인 목회를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공동체인 착한 교회와 미래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이번 목회자 세미나를 위해서는 지구촌교회가 장소를 제공하는 한편 침례교 소속 746명의 선교사 모두에게 30만원씩 총 2억2380만원의 ‘코로나19 긴급지원을 위한 선교사 후원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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