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UN 참전국 교회들, 70주년 기념 평화메시지 발표

  • 입력 2020.06.23 17:4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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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해 한국전쟁 UN 참전국 NCC들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평화메시지를 발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미국그리스도교교회협의회, 호주기독교교회협의회, 영국/아일랜드교회협의회, 태국그리스도교교회, 캐나다연합교회, 필리핀기독교교회협의회, 이디오피아정교회 테와헤도교회&이디오피아 메케인 복음교회, 남아프리카기독교교회협의회, 러시아정교회 모스코바 대주교청 등 참전국 NCC들은 6월22일 ‘한국전쟁 70주년 에큐메니칼 평화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들은 먼저 “70년 전 시작된 전쟁으로 약 300만 명이 생명을 잃었고 그 중 대다수는 민간인이었으며, 한반도의 거의 모든 주요 도시가 파괴됐다. 많은 가족들이 흩어졌고, 같은 언어와 전통과 역사를 공유한 사람들 사이에 비통함과 공포, 분열이 남았다”며 “3년 간의 끔찍한 파괴적 전쟁 이후,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이 서명되면서 휴전이 이뤄지고 북과 남을 나누는 비무장지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평화조약은 체결되지 않았고 엄밀히 말하자면, 오늘날까지 남북은 전쟁 상태에 남아있다”고 현실인식을 전했다.

UN 참전국 NCC들은 “이 전쟁이 시작된 후 70년이 지났고, 이제 전쟁은 오래 전에 끝났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이다. 그동안 이 지역 평화와 안정에 대한 여러 도전이 있어왔지만, 70년 된 전쟁을 그대로 둔 채 이 어려움이 해결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우리는 전쟁의 종식을 인정함으로써 한반도 현실에 대한 실용적 대화와 협상 조건들이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한국전쟁 종식 선언을 촉구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체제 실현을 위한 진전의 출발점으로서 1953년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조약 채택을 신속히 이행하라”면서 “이 지역에서의 군사 훈련을 유예하고 취소하라. 남북간, 북미간 대화를 재개하고 한국전쟁에 관여한 국가들은 이 대화를 지지하고 지원하라. 북미간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한반도 평화 진전을 향한 큰 희망을 준 모든 합의, 특히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과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 2018년 6월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문구와 정신을 이행할 것을 호소한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실현되고 전 세계가 핵무기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나아가 “한국전쟁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전쟁의 비극적 결과를 초래하는 무력과 강압적 수단으로는 한반도 통일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통일은 오직 대화와 협력을 통한 평화적 방식으로 가능하다”며 “우리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오랫동안 분단된 한반도 사람들이 분열과 갈등의 상처를 치유하고 공동의 정체성을 다시 발견하며 미래를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동북아시아와 전 세계에 평화를 위한 지도력과 영성이 채워지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이번 평화 메시지에는 UN 참전국 NCC들 외에도 세계교회협의회, 정교회 총대주교청, 세계개혁교회코뮤니온, 세계감리교회협의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구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 미국연합감리교회, 미국장로교회, 미국연합교회, 미국/캐나다그리스도교-제자교회, 미국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 캐나다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 등 WCC 회원교단과 에큐메니칼 기구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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