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 150여 참전용사와 가족들 스크린 통해 온라인으로 만나다

  • 입력 2020.06.24 13:1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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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가 2007년부터 14년째 이어오고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어김없이 진행됐다. 다만 얼굴을 맞대고 손을 맞잡았던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모바일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한 실시간 중계방식으로 진행되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를 위해 새에덴교회는 프라미스홀 중앙무대에 가로 18미터 세로 4미터의 초대형 LED 영상 스크린을 설치했으며, 미국과 캐나다, 태국, 필리핀 4개국 150여명의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화상 앱 ‘ZOOM’을 통해 동시에 참가하는 장면을 전 세계에 유튜브 생방송으로 송출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TV 온라인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던 전문기술진들이 행사 준비팀에 합류했고, 행사는 약 1시간30분간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기념식으로 진행됐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요한 마틴 캐나다 상원의원 등 영상축사가 진행됐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환영사를, 김진표 국회의원은 축사를 전했으며 선물증정과 감사패 수여, 축하공연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축하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 문재인 대통령은 “70년 전, 정의롭고 용감한 젊은이들이 낯설고 포연 가득한 한반도로 달려왔다. 우리는 평화의 증인이자 수호자인 해외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헌신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오늘 함께해주신 미국, 캐나다, 필리핀, 태국 참전용사들께 우리 국민을 대표해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를 극복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발휘한 ‘연대와 협력’의 힘은 70년 전, 참전용사들에게서 시작된 것이다. 우리는 여러분 덕분에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전했고, 지금 22개 참전국과 코로나 방역물품을 나누고 있다”면서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용사들께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은 한국전쟁의 경험을 잊지 않고 인류애를 실천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변함없이 용기와 힘이 되어주시길 바라며, 참전용사와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지구상 가장 위대한 전사들인 미국인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함께 모였다. 우리의 참전용사들은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 이제 이들을 보호하고 이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우리가 매일 실천해야 하는 의무”라면서 “미국인들을 대표하여 특별한 이날에 여러분들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하나님께서 미국과 한국을 축복하시기 바란다”고 감사 서한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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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보은행사에 대해 답사를 전한 폴 커닝햄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장은 “미국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오직 대한민국만이 미국 군인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그 규모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왔으며,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을 볼 때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하는 때에 참전용사 보은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며 기쁘게 생각한다. 참전용사들을 대표하여 감사를 전한다. 주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올해로 14년째를 맞는 보은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게 계획됐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퇴역 항공모함 ‘미드웨이’ 비행갑판에 500여명의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초청하여 보은행사를 열고, 90세 전후 참전용사 10명과 실종자 및 전사자 가족 20명을 한국으로 초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최초의 온라인 보은행사라는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됐다.

한편 새에덴교회는 이번 보은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해외 참전용사와 가족들에게 미리 선물을 보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용 마스크와 참전용사 메달, 스카프, 모자, 참전용사들의 기억과 초청행사 경험담 등을 담은 책 ‘고귀한 희생, 자유의 꽃 피우다’ 영문판 등이 앞서 전해졌다.

새에덴교회는 단순한 지역교회를 뛰어넘어 복음이라는 본질의 핵심사역에 충실한 가운데 나라와 민족과 세계를 향한 공익적 사명감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민간 차원의 최대의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14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에 참전용사들은 “내가 왜 이름도 모르는 낯선 이방 땅에 와서 피를 흘리며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워야 했는지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게 됐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경험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감격하는 등 감사와 감동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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