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양 목사
[프로필]
◈시인
◈임마누엘교회 담임목사
누군가 나에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음‥ 뭐랄까‥
버스를 타는 것이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정류장에 서 있으면
아무 말 없이 내 앞에 멈춰서는 버스 한 대‥
가슴 저 깊숙이
숨겨놓은 소망의 동전 떨어뜨리고
자리에 앉습니다
때로는 멈춰서기도 하고
빠르게 달리기도 하고
굽이굽이 고개를 오르기도 하지만
왜 그렇게 가야 하는지
설명하지 않습니다.
펼쳐지는 섭리의 풍경화를 감상할 뿐입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나는 한 조각 소망을
드렸을 뿐인데
한아름 안겨주시는 여호와 이레.
그래서 오늘도 나는 버스를 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