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 입력 2020.06.25 09:40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담양 목사.jpg

전담양 목사
[프로필]
◈시인 

◈임마누엘교회 담임목사

 

누군가 나에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음‥ 뭐랄까‥

버스를 타는 것이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정류장에 서 있으면

아무 말 없이 내 앞에 멈춰서는 버스 한 대‥

가슴 저 깊숙이

숨겨놓은 소망의 동전 떨어뜨리고

자리에 앉습니다

때로는 멈춰서기도 하고

빠르게 달리기도 하고

굽이굽이 고개를 오르기도 하지만

왜 그렇게 가야 하는지

설명하지 않습니다.

펼쳐지는 섭리의 풍경화를 감상할 뿐입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나는 한 조각 소망을

드렸을 뿐인데

한아름 안겨주시는 여호와 이레.

그래서 오늘도 나는 버스를 탑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