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사기자금유용 오해 불식시킨 순교자의소리

  • 입력 2020.06.29 18:46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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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북한이 인정한 성경만을 고고도 풍선에 담아 보내고 있다” 해명

기자회견 이튿날에도 대표 에릭 폴리 목사는 성경 담은 풍선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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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경기도지사가 대북전단 살포단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데 이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한국 순교자의소리(대표 에릭 폴리, 폴리 현숙 목사)가 24일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5년 동안 풍선에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전단을 보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북한 정부가 직접 출판한 성경 번역본을 GPS 기기와 함께 보낸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대북전단 살포 행위 이외에도 사기자금유용 등의 혐의에 대해서도 2018~2019년 재정보고서, 한국기독교재정투명성협회 회원 인증서를 이날 공개함으로 오해를 불식시켰다.

기자회견 이튿날인 6월25일에는 에릭 폴리 목사가 직접 성경책 여러 권이 담긴 풍선 4개를 북한으로 날려보내기까지 했다. GPS 수신기 확인 결과 북한으로 성경이 들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받게 될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실제 성경이 떨어진 곳은 비밀에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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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폴리 목사는 “한국 순교자의소리는 성공적으로 풍선을 보낼 수 있는 날씨가 보장될 때마다, 고고도 풍선을 이용해 성경만을 풍선에 담아 보낸다”며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계속해서 하나님께 순종하고 당국의 권위를 수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풍선 사역의 경우, 다음에 풍선을 날릴 수 있는 날씨가 되면 우리는 18년 전 북한 지하교인들과 했던 약속대로 풍선을 통해 북한에 성경을 보낼 것”이라며 “이것이 범죄로 여겨진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범죄자 취급을 감당하며 당국의 처벌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뜻을 천명했다.

순교자의 소리는 성경을 받게 될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풍선 사역을 할 때마다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매년 풍선 사역이 끝나면 북한에 보낸 총 성경 개수를 공개했다. 그러나 최근 풍선 사역을 범죄시하는 상황으로 인해, 이번에 실시한 풍선 사역을 일반인과 정부에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다.

순교자의소리는 안전과 정확성을 위해 불연성 헬륨 가스와 생분해성(무해물질로 분해되어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라텍스 풍선, 풍선 발사 및 낙하지점을 예측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하고 풍선을 보낼 때는 GPS(위치추적 장치)를 달아 정확하게 북한에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있다. 이렇게 풍선을 보내는 것이 북한에 성경을 보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하며 정확한 방법이라는 것.

한국 순교자의소리는 풍선에 오로지 성경만 담아 보내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선교회 측은 “단 한 번도 정치적 전단을 인쇄하거나 배포한 적이 없다. 사실 순교자의 소리가 보내는 성경은 북한 정부가 직접 출판한 번역본으로, 북한 정부는 공개 성명을 통해 북한에서 이 성경이 완벽하게 합법적이며 이는 북한 헌법상 모든 북한 주민들에게 종교의 자유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에릭 폴리 목사는 “우리가 풍선을 띄우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북한에 성경을 보내기 위함이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남한 사람들이 우리가 날린 풍선을 보면서 그것이 최근 일부 공직자와 언론에서 언급된 대북 전단 살포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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