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단체들, 이동환 목사 규탄 “죄악된 행동을 축복한 것”

  • 입력 2020.07.08 11:54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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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천 퀴어축제에서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축복식을 거행했다는 이유로 감리회 경기연회 심사위원회(위원장 진인문 목사)와 자격심사위원회(위원장 김문조 목사)가 교리와 장정 재판법 3조 8항 ‘동성애 옹호’에 의거 이동환 목사(영광제일교회)를 기소했다.

6월24일에는 경기연회의 이 목사 기소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목사는 “하나님 앞에서 사람은 누구나 존엄하다.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면서 “감리회 내부의 혐오를 조장하고 차별에 앞장서는 모습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교리와 장정’의 차별적 조항을 바꾸는 데 힘을 다할 것이고, 반드시 바꿔 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목사 사태를 지켜보던 감리회 일원들은 7일 광화문 감리회관 앞에서 ‘퀴어축제 축복식 이동환 목사 OUT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이 목사를 포함해 동성애나 차별금지법 관련 이슈에 등장하는 감리회 목회자들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은 감리교 평신도 동성애대책위원회(이하 감평동대위)가 주최했고, 감리교회바로세우기 젊은목회자 연대, 감리교회바로세우기 청년연대, 감리교회바로세우기 청장년연대, 남선교회 충청연회 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원로목사회 등이 협력했다.

먼저 주최 측인 감평동대위는 “동성애는 하나님께서 제정한 결혼과 행복한 가정의 가치를 소수자의 인권이란 명분 아래 훼손하는 행위다.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퀴어축제에서는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며 축제를 진행했고, 교회와 예수님을 모욕하는 일도 자행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사에 경기연회 소속 이동환 목사가 참석하여 동성애자들을 축복하는 축복식을 집례했다. 축복한다는 명분으로 죄와 죄악된 행동을 축복한 것”이라며 “이는 감리회 목회자로서 행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었다”고 규탄했다.

감평동대위는 △이동환 목사는 즉시 진심으로 회개하고 하나님과 감리교회 공동체에 용서를 구할 것 △감리회 교리와 장정에 의한 재판을 방해하려는 일부세력은 방해와 기만행위를 멈출 것 △경기연회는 성경과 교리와 장정에 의해 올바른 재판을 진행할 것 △감리회 목사님들은 감리교회 평신도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모범을 보일 것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젊은 목회자 연대는 이동환 목사를 향해 “성경에서 동성애가 죄라고 말하는데, 교리와 장정에서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퀴어축제 참가자들은 감리교회를 모독하고 있는데 감리교회 목회자가 무엇을 축복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연대는 이번 재판을 ‘목회자의 허물을 안기 위해 내민 손길’로 보고 이동환 목사의 회개를 당부했다. 연대는 “이동환 목사가 회개하고 돌아오지 않는다면 경기연회 재판위원회는 교리와 장정의 법대로 분명하게 치리해야 할 것”이라며 “더불어 감리교회는 앞으로 동성애에 대해 성경의 말씀에 합당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여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입법을 제지하라”고 요청했다.

이날 감리회 원로목사회 총무 김규철 목사도 자리해 원로목사회 성명을 대독했다. 김 목사는 “기독교인은 삶의 척도가 성경이요 생활지침이 성경이다. 세상 법보다는 교회법이 우선하고, 교회법이나 장정보다 성경이 우선한다. 이동환 목사와 함께 동성애를 지지하는 자들은 감리교회에서 떠나기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 협력으로 이름을 올린 감리회 내부 단체의 일원들은 △감리교회의 회개와 거룩을 위해 △동성애옹호자들의 돌이킴을 위해 △공의로운 재판과 교단의 회복을 위해 감리회관 앞에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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