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믿지 않는 사람들 때문”

  • 입력 2020.07.20 14:1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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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술과 담배를 왜 하지 말아야 할까. 성경에는 술에 대해서 마시라는 말과 마시지 말라는 말 두 가지를 모두 담고 있다. 담배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사실 그리스도인이면서 술을 즐기는 사람은 의외로 적지 않은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성경에서도 ‘마시지 말라’고 하지 않았고 ‘취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 일종의 면죄부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선교사들이 조선 말 선교활동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백성들이 낮부터 술에 취해 사는 모습을 바로잡고자 사회계몽운동의 하나로 금주 금연 운동을 전개한 것일 뿐 교리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인식도 널리 퍼져있다. 세계 기독교 중에 유독 우리나라만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러한 다소 반항적인 이유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독교는 여전히 그리고 굳건히 술과 담배를 금하고 있다. 술 담배를 끊지 않으면 예배당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술주정뱅이나 골초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그리고 예배드리기 위해 교회에 올 수 있다. 다만 성령의 감화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 종국엔 술 담배를 끊어내도록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더온누리교회 정용비 목사는 지난 12일 주일예배에서 ‘술과 담배에 관한 성경적 교훈’이란 주제로 말씀을 증거했다.

정 목사는 이날 술과 담배에 대한 성경적인 교훈을 직분자가 갖추어야 할 자격과 맞물려 말씀을 나누면서 “우리의 믿음이 영혼들로 하여금 구원을 얻게 하는 믿음인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디도서 1장 5~9절에 나타난 직분자들이 갖춰야 할 자격 가운데 ‘술을 즐기지 않는 자’를 지목하고, 디모데전서 3장에 특별히 두 번이나 언급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신명기에서는 하나님 앞에서 포도주와 독주도 마시라고 했고, 예수님도 가나 혼인잔치에 포도주를 친히 만들어주셨다는 장면도 함께 언급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이 술은 마셔도 되는 것일까?

정 목사는 “성경은 술을 마시면 나타나게 되는 현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잠언에는 거만하게 된다, 떠들게 한다, 술에 미혹되는 자마다 지혜가 없다, 취하면 가난해진다, 술이 마침내 뱀 같이 물 것이요 독사같이 쏠 것이다, 괴이한 것(매춘부)이 보이고 구부러진 말을 할 것이다, 나를 때려도 아프지 않고 상하게 해도 감각이 없다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기가 막히게 말하고 있는지 놀랍지 않은가”라고 라고 나열했다.

나아가 “우리는 주일에 예배를 마치고 세상으로 나가면서 일상의 예배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술과 담배를 해도 하나님 앞에 기도가 잘 되고 신앙생활이 잘 되면 하라. 술 취해서 하나님 앞에 기도한답시고 주정부릴 것인가.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산다고 하면서 꼬부라진 혀로 말할 것인가”라며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고 지목했다.

담배에 대해서는 성경에 교훈이 아예 없다고 말한 정 목사는 ‘어느 목사님’의 글을 인용해 “담배가 돈을 벌게 해주더냐, 담배가 꼭 필요하다고 하나님께 요청할 수 있느냐, 다른 사람에게 유익이 되느냐, 흡연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느냐, 흡연 잘한다고 누가 칭찬하느냐, 주님이 흡연하셨느냐 등에 대해 스스로 물어보면 답은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성경 전체를 보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마음이 있다. 로마서 14장 13절은 ‘그런즉 우리가 다시는 서로 비판하지 말고 도리어 부딪힐 것이나 거칠 것을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하도록 주의하라’고 하셨다”며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 앞에 장애물을 치워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형제들에게 덫이 되지 말라는 것이 술과 담배에 대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마음”이라고 지목했다.

아울러 “초대교회 시대에 시장에 나온 고기들 상당수는 우상에 바쳐진 제물이었다. 사도 바울은 ‘믿는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우상에 바쳐졌던 고기를 먹느냐’고 생각하는 형제들을 실족시키느니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고 말했다”면서 “나의 유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믿음이 연약한 형제들을 위해서 직분자들은 술과 담배를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믿는 사람들은 믿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믿음이 약한 사람들이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한 이유로 술과 담배에 접근해야 한다”며 “직분자들이 더욱 더 경각심을 가지고 끊어낼 것은 끊어내고, 주님 앞에서 부끄러움 없는 신앙생활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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