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 부품 95% 재활용 ‘동강그린모터스’ 친환경 운영철학 눈길

  • 입력 2020.07.29 10:4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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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한민국 자동차 등록대수가 2400만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적인 자동차 해체사업으로 선한 그리스도인의 영향력을 전하고 있는 ‘동강그린모터스(대표 최호)’의 운영철학이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동강그린모터스’는 친환경적으로 폐차된 자동차를 해체하는 수도권 최대의 자동차해체재활용업체다. 이곳에서는 해체되는 자동차의 부품 95%가 재활용된다.

일반적으로 ‘폐차장’이라 하면 더럽고 지저분하고, 범죄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까닭에 우범지역인 듯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동강그린모터스’는 다르다. 일반적인 폐차장을 기대하고 영화 촬영 장소를 섭외하기 위해 종종 찾아오는 영화 관계자들도 업체 현장을 둘러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돌아간다고.

최호 대표는 친환경 폐차 사업을 위해 8년 전 전국의 수많은 폐차장을 찾아다녔지만 모두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했다.

최 대표는 “가장 큰 문제가 폐차하면서 발생되는 탄소량이 엄청나다는 사실이다. 차를 세부적으로 분해하지 않고 압축시켜버리는가 하면 대충 쓸만한 부품만 빼고 압축하는 것이 업계의 현실이었다”며 “이러한 실상을 보고 친환경 폐차 사업을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얼마 가지 못해 망할 거라고 했지만 지금까지 잘 운영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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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그린모터스는 폐자동차를 해체하는 방식의 탁월함과 효율성, 폐차를 통해 정교하게 분리되는 각종 부품의 친환경 재활용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특허청으로부터 친환경 폐차처리방법에 관한 특허도 획득했다. 바닥에 오일 방울 하나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 친환경을 방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동강그린모터스에 폐차가 들어오면 어떤 친환경적인 과정을 거치게 될까.

무엇보다 먼저 폐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이뤄지는 것이 냉매 회수다. 프레온 가스를 철저하게 분리하지 않으면 오존 파괴의 주범이 되기에 냉매가 대기중으로 방출되지 않도록 분리한다.

다음으로는 각종 오일류를 분리하는 작업이다. 친환경 폐차장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 폐오일류 처리에 있다고 할만큼 자동차에 들어있는 다양한 오일의 분류는 매우 엄격하게 이뤄진다.

최 대표는 “각 오일마다 정해진 통에 분류한 다음 외부에 있는 커다란 통으로 모은다. 휘발유는 직원들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고, 경유는 보일러 연료와 작업현장의 지게차 연료로 활용한다. LPG는 안전하게 분리해 건물의 난방 연료로 사용한다”며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세세하게 분해하면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드디어 차체 해체작업이 시작되는데, 볼트와 너트 하나 하나도 물품 리스트가 작성되어 전산화되고, 부품별로 정해진 구역에 분리되어 보관된다. 그렇게 완전한 해체 작업을 거치고 나면 순수한 고철만 남게 된다고.

최 대표는 “순수 고철은 일반 업체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직원들의 노력에 보상을 받는 것”이라며 “압축기에 들어가는 고철은 다른 폐차장에서의 차와 완전히 상태가 다르다. 폐유가 먹거나 쓸만한 부품이 딸려 들어가는 경우는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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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되어 분류된 부품들은 세척실로 이동해 기름때를 제거하여 중고물품 보관창고에 저장된다.

최 대표는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땅을 파고 콘크리트 작업을 한 후 칸칸이 나누어 부품들을 보관하고 있다. 혹시 폐유가 바닥에 고이더라도 땅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안전을 확보해 놓았다”며 “기름과 물이 섞인 오염물은 땅속에 설치된 관을 통해 유수 분리장치로 모아지기 때문에 외부로 오염물이 새어나가는 일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보관창고에는 보닛, 알루미늄휠, 폐타이어, 페라디에이터, 시트, 각종 전선까지 모두 정해진 칸에 분류되어 있으며, 언제라도 재활용이 가능한 컨디션으로 유지된다. 이 부품들은 사무동 1층 전시실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으며, 쇼핑몰 ‘리카’(http://dk-green.com)를 통해서도 공급되고 있다. 이곳에서 구입한 중고 부품들은 1년간의 보증 서비스도 제공된다.

동강그린모터스 최호 대표는 세계한국인총연합회의 후원이사로서, 자동차가 폐차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선교 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세기총은 이 기금으로 타문화권에 거주하고 있는 디아스포라들과 다문화 가정을 후원하고 있다.

세기총 사무총장 신광수 목사는 “동강그린모터스는 친환경의 모범을 보이는 믿음의 기업이다. 교회나 선교단체 혹은 성도님들이 폐차할 경우 전국 어디든 찾아간다”며 “차 한 대를 폐차할 때마다 일정 금액이 다문화 가정과 디아스포라들을 위해 기부된다.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환경도 지키고 선교에도 동참하는 일석이조의 선행이 될 것”이라고 적극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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