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다시 시행, 수도권 교회들 긴장

  • 입력 2020.08.15 21:0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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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세가 급증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각별한 방역수칙 실천을 당부했다.

대책본부는 15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지역에 대해 8.16일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게 됨에 따라 방역수칙 실천을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우 심각하다”면서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교회들은 8월16일부터 정규예배 외의 모임은 일체 금지된다. 정규예배도 최소화하고, 핵심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만 한다.

8월15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55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경기도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 교인 및 접촉자 401명에 대한 검사 결과 33명이 추가확진되어 현재 누적 확진자가 105명을 기록했다. 교인 900여명은 모두 자가격리가 시행됐다.

 

그런가 하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접촉자 조사 중 40명이 추가 확진되어 현재까지 59명이 누적 확진됐다.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에서도 8월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명이 추가 확진됐으며, 경기도 고양시 기쁨153교회 관련해서도 격리중인 2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고양시 반석교회 관련 접촉자도 2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교회발 확진자의 수가 상당하다. 15일 하루 신규 확진자 155명 중 교회 관련 확진자가 80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이러한 확산세 속에 서울시와 경기도에서는 8월15일부터 모든 종교시설에서 정규예배와 미사, 법회 외의 모임이나 행사, 식사가 금지되는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가 시행됐다.

대책본부는 “정규예배와 미사, 법회는 비대면으로 전환해 주시기를 권고드린다”며 “대면으로 추진하실 경우 현장 참석자를 최소화해 주시고, 마스크 상시 착용, 2미터 거리두기, 노래도 합창이 아닌 반주로 대신하는 등 핵심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민들에게 불요불급한 외출과 모임,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특히 수도권 시민들에게 가급적이면 타지역으로 이동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

사실상 현재 대한민국의 방역체계는 다시금 비상사태다. 5개월 만에 수도권 확진자 급증으로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됐다.

이에는 무더기 확진자를 배출한 교회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는 지적이다. 우리제일교회는 성가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가 하면 예배 후 식사를 한 행위가 위험요인으로 추정되고 있고, 사랑제일교회는 성도간 거리가 1미터 이내로 매우 가까운 상태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행위가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되새김교회도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예배를 드리는 행위가 감염을 일으킨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계 일각에서는 “제발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고, 지켜야 할 건 지키자”라는 개탄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교회발 대규모 확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교회가 또다시 지탄받고 공격받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소중한 예배를 드리고 있는 대다수의 교회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함께 받을 수밖에 없다.

한 목회자는 “나는 하나님이 지켜주셔서 코로나 안걸린다며 마스크도 안 쓰고 오만하게 행동하는 목사들을 여럿 봤다. 그런 사람들은 성직자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며 “신학을 어디서 잘못 한 건지, 믿음이 무엇인지 잘못 배운 사람임에 분명하다. 극소수의 무식한 사람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고, 선한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더이상 교회발 확진자가 증가하면 안 된다. 모든 교회들이 각별히 방역수칙 준수에 더욱 노력하여 우리 모두의 건강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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