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현장예배 전면 금지 ‘초유의 사태’

  • 입력 2020.08.18 17:53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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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엄중함을 망각하고 방역당국의 지침을 무시한 사랑제일교회로 인해 결국 수도권 거주 시민들이 원치 않은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게 됐다. 정부는 기존 서울시와 경기도에 내려졌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인접지역인 인천까지 포함시키고, 거리두기 강도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교회는 8월19일 0시를 기해 현장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됐으며, 8월30일까지 이 같은 조치를 실시하되, 방역당국이 추후 감염 확산 상황을 평가하여 기간을 연장한다면 코로나 확산세가 잠잠해질 때까지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하는 실정이 됐다.

18일 오후 5시 대국민담화를 실시한 정세균 총리는 “교회와 직장, 병원, 국민들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그 전파속도 역시 빠르다”며 사랑제일교회가 제출한 교인명부가 정확하지 않아 교인들과 집회 방문자 추적, 코로나19 검사 및 격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들이 광화문 8.15 집회에 참석했기 때문에 추가 확산이 우려되며, 교인들이 전국에 분포되어 있어 다른 지역에 전파되는 것도 현실화 될 수 있다”며 “광화문 8.15 집회에 참석한 국민들은 증상에 관계 없이 지역 내 선별진료소에서 반드시 검사를 받아달라”는 당부도 전했다.

특히 정 총리는 방역당국의 현 통제 단계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전국적인 대유행이 급속도로 일어날 것을 우려해 거리두기 강화를 결정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감염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 서울 경기지역 뿐 아니라 인천도 추가된다. 이들 지역 내에서는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모임과 행사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이번 발표로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고위험시설 12곳과 실내 국공립시설은 운영이 중단되며,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교회는 오프라인 예배가 금지되고, 비대면 예배만 드릴 수 있다.

정 총리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8월19일 0시부터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국민의 생업과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만큼 그 결정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수도권 코로나 확산세가 엄중하다는 점에서 너른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강화된 거리두기 종료 기한은 언급되지 않았다.

정 총리는 나아가 코로나 확산세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될 시 경제와 민생은 큰 충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국민들은 출퇴근 외에 가급적 집에 머물러달라”고 호소했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 검찰과 경찰 등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방역지침 위반 사례 집중 단속에 나설 전망이다. 

끝으로 정 총리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나의 일상,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는 마지막 선택이다. 안전선이 무너지면 우리의 선택지는 더 이상 없다”며 “수도권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협조가 절실하다. 우리는 그간 코로나19에 대응하며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왔다. 오늘 우리가 마주한 어려움 역시 다르지 않다”며 국민들의 동참과 실천을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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