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을 맞이한 마음

  • 입력 2020.08.24 11:3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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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환 목사(갈보리교회)

[프로필]

▣ 총회부흥사회 대표회장 역임

▣ 한국기독교영풍회 대표회장 역임

▣ 부천 세이레기도원 원장

 

그렇게 시작한 개척교회가 지금 30주년을 맞았다.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정확한 계획 속에 교회를 이끌어 오셨는지가 깨달아져 새삼 소름이 돋는다. 교회를 세워가는 일은 마치 보물찾기와 같았다. 하나님은 이미 당신의 교회를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해두고 계셨다. 뒷마당의 리어카처럼..나는 보물찾기를 하듯 그것을 찾으면 되는 것이었는데 믿음이 부족해 많은 시간. 가슴 졸이며 괴로워하고 외로워하고 힘들어 했다. 그러나 그 아픔들은 또 기도의 분량을 채우는 기회가 되었고, 기도는 또 보물지도가 되었고, 그래서 얻어져 채워진 것들은 어려웠던 만큼 더 큰 감사가 되었었다. 유난히 사람을 좋아하는 내가 가장 힘들었던 일은 아마도 사람에게 받은 상처일 것이다. 작은 물건 하나도 버리지 못하는 성격인 나인데 사랑을 주었던 사람을 잃어버리는 상실감은 오죽했으랴…그러면서 알게 되었다. 교회란 하나의 진주목걸이와 같아서 고른 진주알들을 한 줄에 꿰어 목걸이로 만들듯이 교회에 적합한 사람들이 모여 교회를 이루는 것이다.

다 귀한 보물이지만 갈보리교회란 목걸이를 만들기에 너무 크거나 혹 너무 작은 것들은 더 적합한 곳으로 모여지게 되는 것임을 말이다. 약간 차이가 나는 것은 하나님이 다듬으셔서라도 갈보리교회란 목걸이에 꿰시고 도저히 안 될 것같이 모양이 다른 것은 다른 목걸이로 만드신다는 것을알고 나니 성도들의 나가고 들어옴이 다 하나님의 은혜임을 배우게 되었다. 개척을 하고 몇 년이 지나자 부천에 신도시가 생기고 안 팎으로 유혹도 많았다. 부흥되고 싶지 않은 목사가 누가 있으랴! 신도시는 한주에 오십 명씩, 백 명씩 등록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갈등도 되었다.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곳을 가서 어슬렁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곳이 성전 터다’라고 하나님이 주신 생생한 응답을 나는 버릴 수가 없었다. 반 지하월세교회가 전세가 되고 이 건물의 주인이 되고 교회로 리모델링을 해서 정말 이곳에서 응답을 이루었다. 그러면서 목회란 누가 이렇게 하기 때문에 나도 이렇게 하는것이 아니라 내 개인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나의 응답이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확신한다.

하나님은 나를 부흥사로 부르시고 내 교회뿐 아니라 모든 교회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치유하는 일을 나의 사역으로 주셨고, 그리고 이 터전을 통해 세계를 향해 선교하는 것이 개척 때부터 30년을 쉬지 않고 계속한 나의 목회 비젼이다. 그래서 교회를 리모델링하고 가장먼저 선교사의 쉼터를 마련하여 세계 곳곳의 선교사님들이 한국에 오실 때 쉬어가시는 교회가 되었다. 참으로 감사하다. 나는 다시 한번 하나님의 뜻을 새기며 감사를 드린다. 우리는 어렵고 힘들 때 손쉬운 방법으로 사람들을 먼저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직 당신만을 기대하기를 원하신다. 주변을 돌아보고 사람들을 기대할 때는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면 하나님은 어떤 손길을 통해서도 인도해주신다. 나는 그 사실을 개척을 통해 확실하게 경험했기 때문에 목회를 하면서 사람에게 기대하거나 도움받기를 바라는 어리석음을 벗어날 수 있었다. 때로 조금이라도 그런 마음이 일어나면 하나님은 어김없이 실망이란 응답을 주신다. 강대상이 없을 때의 그 절박함을, 한사람의 성도도없을 때의 그 절실함을 우리가 잊어버리기를 원치 않으시는 하나님의 뜻을 다시 생각한다.

아무것도 없었기에 모든 것을 새것으로 갖게 된 우리 교회처럼 가난은 때로 더 큰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한다. 이 교회안의 어느 것 하나도 누구 한사람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 그자리에 있을 수 없기에 정말로 성스러운 하나님의 것임을 새삼 감사한다. 내 목회에 동참하라고 보내주신 성도들 나의 보물들은 내가 교회에 있거나 없거나 변함없이 매일 밤 나와서 자신의 기도자리들을 지키며 자기 역할들을 수행한다. 그래서 교회를 걱정할일 없게 하니 나는 또 나가서해야 하는 나의 사명들을 감당할 수가 있다. 30주년을 맞으며 나는 그들에게 한 가지 비밀을 알려주고 싶다. “하나님이 당신들을 위해 (예비해 두신 것)감추어 두신 보물이 있으니 이제 발견하라고.…”30주년을 맞는 내 마음과 같은 특별한 감격을 가진 사람은 이 30주년에 나처럼 특별한 복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30주년이 29주년이나 28주년이나 다를것 없는 한 기념일일 뿐이었다면 아직 그대는 더 기다려야 한다. 그대의 마음은 아직 30주년의 분기점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지금 복을 예비하고 계시니 걱정할 것은 없다. 그대들의 마음이 30주년의 감격으로 벅차게 차오르면 때가 되는 것이다. 그 시기는 각자가 결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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