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 목사, 코로나 위기에 위안과 소망 전하는 '폭풍 속의 은혜' 발간

  • 입력 2020.08.24 14:1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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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중국을 시작으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팬데믹 현상.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대비하지 못했다. WHO의 늑장 대응 속에 중국발 신종 바이러스는 사람을 매개로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8월24일 현재 국내 확진환자는 1만7665명에 사망자는 309명이다. 세계적으로는 2318만6124명이 확진됐고, 80만4105명이 사망했다. 근현대사에 이처럼 빠르게 확산되며 커다란 피해를 입힌 질병은 처음이다.

현대인들의 생활은 점차 무너져갔다. 사람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사업체는 문을 닫고, 노동자들은 직장을 잃었다. 서로간의 불신과 갈등 속에 불안감은 증폭됐고, 무책임한 사람들도 나타나 코로나19의 위기는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다.

교회도 이전에 없던 새로운 위기를 만나며 예배방식은 물론 신앙생활의 형태도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처음엔 최대한 조심히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자 했고,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현장예배를 지켜갔다. 하지만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바이러스가 실내 밀폐된 공간에서 대규모 감염을 일으키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현장예배는 축소되고, 온라인예배가 보편화됐다. 최근 급격한 재유행 속에 수도권과 대도시의 교회들은 현장예배가 금지되고 온라인예배만 가능한 초유의 사태까지 다다른 실정이다. 이 과정 속에서 바이러스의 위기가 시작되어 현장예배 축소와 제재, 금지를 경험하며 한국교회의 속앓이는 계속됐다.

코로나 위기 속 목회자의 고뇌의 기록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아 처음 경험하는 감염병의 위기 속에 목양을 위해 몸부림쳤던 목사의 기록. 생업을 잃고 고통에 신음하고 생명을 잃어가는 사람들 가운데 어떤 메시지를 전해야 할지 고뇌하고 선포했던 나날들. 그 시간들을 메시지로 고스란히 담아낸 새로운교회 한홍 목사의 <폭풍 속의 은혜, Grace in the Storm>(규장)가 발간됐다.

한 목사는 프롤로그를 통해 새로운교회가 입주한 건물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2월22일을 시작으로 주일예배 단 몇 시간 전에 예배중단을 결정해야 했던 고뇌의 시간들을 소개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한 번도 예배당에 나가 주일예배를 드리는 것을 빼먹어본 적 없었던 그에게는 엄청난 심적 부담이었으나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성령께서는 어디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있는 곳에 함께하시고, 예배를 받으실 것’이라는 믿음에 결단을 내렸다.

그때는 ‘신년 40일 특별새벽기도회’ 35일차를 넘어서던 시점이었고, 주일예배를 위해 마련했던 생방송 중계 시스템에 힘입어 온라인으로 마칠 수 있었다.

한 목사는 “코로나 사태로 힘들어하고 있는 성도들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격려와 위로를 담은 본문으로 설교를 바꾸어 남은 특새를 준비했다”며 “설교 준비를 할 때도 눈물이 났고, 설교를 하는데도 자꾸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 “40일이 끝나갈 무렵, 제 방에서 기도하는데 이 어려운 시국에 새벽기도를 이전처럼 40일로 끝내서는 안 될 것 같은 강력한 느낌을 받았다”며 “이 상황에서 담임목사인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온라인으로라도 날마다 교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예배의 임재 가운데로 성도들을 이끌어 하나로 묶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특새 플러스로 연장해서 계속 이어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한 목사는 “그렇게 특새와 특새 플러스는 83일간 이어졌고, SNS로 성도들의 뜨거운 간증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 책은 83일간 이어졌던 새벽설교 메시지 가운데 뽑아낸 것들”이라며 “언젠가 인생의 폭풍을 지나는 분들을 위해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관련 메시지들을 모아놓고 있었는데, 그 원고 중의 일부도 미리 뽑아서 함께 싣게 됐다. 직접 위로해줄 수 없던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더 가까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고난의 때에 무엇을 배울 것인가

특히 한 목사는 “‘언제쯤 이 사태가 종식될 것인가’라는 질문 이상으로 중요한 질문이 ‘우리가 이 사태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나아갈 것인가’라고 생각한다”며 “언제쯤 코로나 사태가 끝날 것인지는 하나님만이 아시기 때문에 우리는 괜한 조바심을 버리고, 이 힘든 시간 동안 하나님이 우리에게 배우기 원하시는 것을 배워야 한다. 고난의 때를 지혜롭게 잘 이겨낸 사람은 다가올 미래의 고난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했다.

한 목사는 “16세기 중반,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살고 있던 독일 비텐베르크에 흑사병이 덮쳤을 때, 어떤 크리스천들은 의사들의 치료나 약을 거절하고, 흑사병에 걸린 사람들이나 장소를 피하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들의 믿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지목하고, “루터는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고 신뢰하라. 그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는 기도하며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구하면서도 세상의 법 질서와 의학적 상식의 선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한 목사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우리 모두가 피부로 체감하게 된 것은 제대로 된 리더십의 부재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리더는 있는데 리더가 없는 것 같은’, 참담한 상황에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돌파구는 오직 하나님의 사람만이 낼 수 있다. 리더가 없는 이 시대에 우리는 하나님의 지혜로 무장한 요셉 같은 리더들을 교회에서 키워내야 한다”고 했다.

폭풍 통해 더 강하고 아름다운 믿음 주실 것

한 목사는 “목회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하시는 것임을 요즘처럼 실감하는 때가 없다. 지금이 전쟁을 방불케 하는 위기임은 분명하지만 한국교회는 반드시 주님의 손을 잡고 이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며 “어떤 폭풍 속에서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며 주시는 은혜, 폭풍 속에서 더 빛나는 은혜가 있다. 그 은혜를 우리로 하여금 폭풍을 견디게 할 뿐 아니라, 폭풍을 통해 더 강하고 아름다운 믿음을 갖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무더운 여름으로 접어든 지금, 아직도 우리는 코로나 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힘든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목회자로서 사랑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조금이라도 격려하고자 이 책을 내어놓게 됐다”며 “아직 저도 불안하고 힘들다. 속 시원한 답도 없다. 그러나 평강의 왕이신 예수님의 손을 잡고, 이 고난을 통해 평소에 배우지 못했던 영적 레슨을 받으며 더 강한 믿음으로 업그레이드되어 함께 전진할 수는 있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이 살아 계시니 교회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폭풍 속의 은혜>는 △폭풍 속에도 살 길이 있다 △위기 속에서 오히려 꿈을 꾸다 △그 속에 하나님의 뜻이 있다 △폭풍 속에서 더 빛나는 은혜가 있다 등 네 개의 파트에 총 22개 챕터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홍 목사는 UC버클리대학을 졸업하고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에서 석사, 풀러신학교대학원에서 미국 교회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온누리교회 양재캠퍼스 수석부목사, 횃불트리니티 리더십센터 원장, 한동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고, 2009년 새로운교회를 개척하여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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