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사춘기의 자녀를 지혜롭게 양육하라

  • 입력 2020.08.27 08:5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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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철 목사.jpg

박희철 (함께하는 가정운동 운동본부 이사장)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 내가 주께 감사 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시 139:14)

어느 집사님이 하루는 아들 문제로 상담을 요청했다. “목사님, 저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인데 담배를 피워요. 저와 함께 주일마다 교회에 가서 예배도 드리는데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선생님께 걸려서 학교로 오라고 하네요. 너무 속상합니다. 너무 창피합니다” 나는 집사님께 “너무 속상하시겠네요. 그런데 집사님은 혹시 담배를 피우신 적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집사님은“네? 아, 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피웠어요. 끊은 지 오래되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래서 나는 “네~집사님 아드님도 곧 끊을 겁니다. 학교에 가시면 선생님께 죄송하다고 하시고, 주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야단치지 마시고 조용히 나오세요. 그리고 힘드시겠지만 아드님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아들~ 아빠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피웠어~. 그래도 우리 아들은 아빠보다 늦게 배웠네. 아빠는 대학교 때, 선교 단체에 들어가면서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끊게 되었어~. 아빠가 우리 아들을 위해 기도할게. 아빠는 항상 우리 아들편이야~. 하나님은 우리 아들을 잘 아시기 때문에 편이 되어 주시고 지켜 주실꺼야~’ 그리고 손을 한번 잡아주세요”라고 말하고 상담을 마쳤다.

사춘기 발달은 심리학적 관점에서 ‘신체가 성장함에 따라 성적 기능이 활발해지고 2차 성장이 나타나며 생식기능이 완성되기 시작하는 시기, 질풍노도의 시기, 생리적인 호르몬의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변화의시기, 정체감과 역할에 대한 혼란을 경험하는 청소년 시기’이며 ‘개인이 가진 사고, 정서, 행동 양식이 왜곡되거나 부적절해서 그 사람의 사회적 적응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심리적 부적응 상태’를 나타내는 시기이다. 또한 ‘급격한 변화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며 스트레스와 내적 갈등이 많은 시기로 불안과 우울 장애로 자살의 충동을 느끼는 시기’라고 표현하며 ‘타인의 비판이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하여 쉽게 자기 존중감의 손상을 경험하는 시기로써, 사춘기의 자기존중감은 부모와의 긍정적인 의사소통으로 회복되고 증진’된다고 한다. 필자의 자녀가 사춘기였을 때 질문한 적이 있다. ‘사춘기가 뭐라고 생각해요?’ 대답하기를 ‘내가 나를 모르는 시기, 하루에도 수시로 변하는 시기~~’ 성인이 된 딸이 하루는 소파에 앉아서 나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아빠, 나 사춘기 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이해가 안돼~~’ 사춘기는 부모도 지나왔으며, 자녀도 지나갈 것이며 누구나 한번은 인간의 삶의 주기에서 겪어야 하는 과정인데, 이 시기를 부모가 성경적으로 지혜롭게 양육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시기는 ‘자기존중감’에 있어 하나님께서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부모를 통하여 영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경험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며, 미래의 자녀의 인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사춘기 자녀를 지혜롭게 양육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자녀의 모든 것을 잘 아시는 하나님을경외하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지혜의 근본은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는 것(잠9:10)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다윗은 시편 139편 1~3절에서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라는 고백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심을 선포하고 있다. 하나님은 부모인 우리 자신과 자녀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 다윗은 이어서 하나님이 자녀를 지으심이 신기하고 놀랍다고 고백한다. 두 번째는 자녀의 눈높이를 맞추어 양육해야 한다.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기억하고 인정하며, 자신의 사춘기와 그 이후에 삶의 과정을 자녀의 눈높이에서 진실된 마음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가르치시고, 복음을 전파, 치유 사역을 하실 때의 공통점은 항상 대상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셨으며, 보이는 현상이 아닌 대상자를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생명을 살리시는데집중하셨다.

세 번째는 보이는 현상에 집중하는 ‘보고 믿은 믿음’이 아닌 ‘믿음으로 보는 것’이다. 이는 히브리서 11장1절에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는 말씀대로 양육하는 것이다. 보이는 현상으로 부모는 자녀에게 좌절감을 느끼고 이해할 수 없다. 부모 자신도 그러했듯이 자녀의 사춘기는 머물러 있는 것이아니라 지나간다. 자녀가 야동을 본다면, 게임만 한다면, 공부를 안 하고 놀기만한다면 “기도하고 봐라, 기도하고 해라, 기도하고 놀아라”라고 믿음으로 권면해야 한다. 부모는 자신의 부모에게 같은 상황에서 어떤 말과 행동을 경험했는가? 그때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그때를 생각하면 어떤 감정인가? 어떤 말을 듣고 싶었는가? 그리고 지금 내 앞에 있는 자녀의 모습은 어떠하며, 어떤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가? 그때 나의 부모에게 듣고 싶었던 그 말을 지금에 자녀에게 말해야 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자녀의 눈높이를 맞추어, 보이는 현상이 아닌 믿음으로 보는 예수님의 마음처럼 성령님께서 주시는 마음으로 지혜롭게 양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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