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코로나 장기화, 교계 “무기한으로 비대면예배 드릴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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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 교계 “무기한으로 비대면예배 드릴 순 없다”

기사입력 2020.08.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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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기독교 지도자 간담회, 양측 첨예한 입장대립

교계 ‘정부와 교회의 협력기구’ 결성과 방역인증제도 제안

문 대통령, 현재 고비 넘기고 나면 교계 제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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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기독교 지도자들의 간담회가 열렸다. 양측이 나눈 대화내용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는 8월30일까지 교회에 비대면예배만이 허용된 상황이지만, 어제(26일) 하루에만 코로나 신규확진자가 441명이었고, 그 전날(25일)에는 3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렇듯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다면 교회의 대면예배는 무기한으로 금지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일선 목회자들의 우려와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이날 양측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감염증 확산 상황에서 교회가 방역의 모범이 돼 달라고 당부했으며, 교계 대표들은 방역에 협력하되 예배를 정상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비대면예배를 실시하는 등 정부 방역지침에 협조하고, 자체 방역 관리에도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온 한국교회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는 한편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가 보이고 있는 방역 조치 거부 행태에 대해서는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교회의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로 인해) 온 국민이 피해를 입고 있지만 제가 생각할 때 가장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바로 기독교다.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8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재확산의 절반이 교회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교회에서는 대면예배를 고수하고 있다”며 “대면예배를 고수하는 일부 교회와 교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예배나 기도가 마음의 평화는 주어도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지는 못한다.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라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라는 것을 모든 종교가 받아들여야만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대통령의 발언에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목사가 불편함을 드러내며 반론을 제기했다.

 

김 목사는 먼저 지난 2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의 대통령 발언을 지적하고 나섰다. ‘어떤 종교적 자유도, 집회의 자유도, 표현의 자유도 국민들에게 그와 같은 엄청난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주장할 수는 없다. 정부는 국민 안전과 공공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공권력의 엄정함을 분명하게 세우겠다’고 했던 발언이다. 이 발언은 여러 언론매체들을 통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너무도 쉽게 ‘공권력’으로 다스리겠다는 표현이었기 때문.

 

김 목사는 “종교의 자유를 너무 쉽게 공권력으로 제한할 수 있고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려서 크게 놀랐다. 정부가 방역을 앞세워서 교회에 행정명령을 하고, 교회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민망한 일”이라며 “먼저 대통령과 언론에서 기독교의 특수성을 이해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독교는 피라미드 구조와 중앙집권적인 상하구조가 아니다. 연합회나 총회에서 지시한다고 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단체가 아니”라며 “한 부모 슬하에 여러 자녀가 있듯 다양한 교파가 있고, 같은 교파 안에서도 지향점이 다른 교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극히 일부의 교회가 일탈을 저질렀다고 해서 모든 교회를 비판하고 제재를 가하는 것은 옳은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피력한 것.

 

그러면서 김 목사는 “정부는 코로나 종식과 경제를 살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지만 교회는 코로나 종식과 예배를 지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이 교회와 사찰, 성당 같은 종교단체들을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교회는 앞으로도 정부의 방역에 적극 협조할 것이지만 교회의 본질인 예배를 지키는 일도 포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김 목사는 “전체 교회를 막는 현재의 방식은 오래가지 못한다. 정부도 이 방식은 부담이 될 것이고 교회도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더구나 개척교회와 농어촌 교회가 전체 교회의 70%를 넘는 점을 감안해달라. 농어촌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한국교회의 입장을 대변했다.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김 목사는 문 대통령에게 실효적 방안으로써의 ‘정부와 교회의 협력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정부와 교회가 이 기구에서 협의를 통해 방역 인증제도를 시행해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교회에 대하여는 차별화하여 현장예배가 가능하도록 ‘방역인증’을 해주자는 취지다.

 

만일 방역수칙을 따르지 않고 확산이 되면 개별 교회에 책임을 묻고, 지역적으로 확대되면 자치단체장이 엄격한 원칙을 적용하면 될 것이라는 게 김 목사의 설명이다.

 

또한 김 목사는 방역지침을 지키는 경우 전체 좌석의 30% 정도로 집회 가능 인원을 적용하고, 단위면적이나 전체 좌석 수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숫자를 적용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으니 수용하기도 어렵다는 뜻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날 교계의 입장을 전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의 고비를 넘기고 나면 교회가 제안한 협의기구 구성을 진행하도록 지시했다. 다만 현재의 상황이 오래 진행될 경우 한국교회 전체가 지금의 비대면 방식으로 계속 예배를 드릴 수는 없기에 방역을 지키며 대면예배 또한 사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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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간담회는 대통령의 종교 지도자 초청 대화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오찬 대신 차담회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교계 대표로는 한교총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공동대표회장,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소강석 상임고문, 합동 김종준 총회장, 백석 장종현 총회장, 기하성 이영훈 대표총회장, 기성 한기채 총회장, 고신 신수인 총회장, 기침 윤재철 총회장, 예성 김윤석 총회장, 개혁 채광명 총회장, 교회협 이홍정 총무, 기장 육순종 총회장, 구세군 장만희 사령관, 성공회 유낙준 의장주교 등 16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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