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속의 모래알

  • 입력 2020.08.27 16:4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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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국 목사 (한소망교회)  
[프로필]
▣ 협성대학교 신학과 졸업
▣ 감리교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 졸업
▣ 서울남연회 강동지방 감리사 역임
▣ 온맘 닷컴 “목회칼럼” 연재
▣ 한소망교회 담임목사
 

어느 날 바닷가를 거닐 때 신발에 모래알이 들어가지 않게하려고 조심을 하는데도 한참 후면 신발에 모래알갱이가 들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조심을 했는데도 언제 이렇게 모래가 들어갔지? 모래에 관한 이야기 하나가 있다. 긴 사막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어떤 여행가에게‘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무엇인가?’ 기자들이 질문했다. ‘뜨거운 태양과 물 없는 광야를 외롭게 혼자서 걷는 외로움이었습니까?’ ‘아닙니다.’ ‘나를 정말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것은 내 신발 속에 든 모래였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아무런 고통과 고생이 없이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살아가고 싶지만 사실은 인생살이가평탄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평탄보다는 굴곡이 더 많은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고통은 내 주위의 거대한 위험이나 협박, 성난 노도처럼 쏟아지는 갖가지의 비난이나 압력이나 위협, 혹은 원수 같은 이웃 때문이 아니라 별것 아니라 생각한 나 자신의 마음가짐이 원인이었음을 나중에야 깨달을 때가 있다. 그 마음가짐이라는 것이 사랑의 결핍인 ‘미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미움’이란 모래알은 털어도 또 다시 신발 속에 들어와 자리 잡으며 우리를 괴롭힌다.

사막 같은 삶에서 우리의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찰 때에야더 이상 모래가 자리 잡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조심을 해도어느새 신발 속에 들어온 모래알처럼 미움은 우리 마음속에 분열과 고통과 괴로움을 안겨다 준다. 미워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고 미워하기 때문에 고통스럽다. 왜? 인간은 원래미워하기보다는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다. 그런데 인간이 남을 미워하게 되면 자연히 괴롭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사막에서 아무리 조심해도 스며드는 모래알처럼 미움은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데 항상 도사리고 있는 고통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대개 큰 고통만 생각을 한다. 큰 파도와 같은것만 생각을 한다. 그러나 사실은 정말 힘든 것은 작은 모래알 같은 미움이다. 40년간 인간의 마음, 정신분석에 연구를 한 교수가 ‘마음’이라는 책을 냈다. 마음은 무쇠가 아니라, 상처를 쉽게 받는다는 것이다. 그 상처 중에 과거에 상처가 심했던 것 중에하나가 평생을 간다고 한다. 누가 자신을 사춘기에 못생겼다고 말을 했을 때 평생 간다. 마음을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관리가 필요하다. 소위 정신에너지를 관리해야 한다. 정신에너지는 통화량처럼 사람에게 일정량이 있다는 것이다.너무 과다하게 사용하면 에너지가 소비되어 마음이 상처를받고 쉽게 피곤을 느낀다.

정신에너지가 고갈되면 나타나는현상은 ①공부를 못한다.②사람이 싫어진다.③짜증이 난다고 한다. 그러면 정신에너지를 빼앗아 가는 것은 무엇인가?그것이 스트레스이고, 포기할 것을 포기 못하는 때, 미움, 열등감 등이 원인일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속 미움이 순간순간 모래알처럼 들어올 때 쌓이지 않도록 버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미워하는 마음보다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면 미움은 설자리가 좁아질 것이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16:32) 더러워진 대지를 하얀 눈이 깨끗하게 만들 듯 용서라는 하얀 눈송이가, 사랑이라는 하얀 눈송이가 우리 마음을 괴롭히고 고통을 안겨다주는 마음에 내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고개를 내미는 미움을 어떻게 해서든지 몰아내야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마음과 정신으로부터 자유롭다. 우리나라 속담에 “마음이 편해야 다리를 쭉 펴고 잔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미움이라는 모래알이 도사리고 있는 한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편치 못하고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마음에 어찌 엔돌핀이 나오겠는가? 우리 모두 미움이라는 모래알을 털어버리고 자유롭게 살자. 웃으며 살자.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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