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CCC에도 위장잠입 정황 포착돼 충격

  • 입력 2020.08.31 09:33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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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탈퇴한 신천지 전국 대학부장 박수진 씨 증언

CCC “잠입자 45명 퇴출 및 연락두절, 법적 조치 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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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20살이 되어 캠퍼스를 누비던 박 씨는 기타를 배우려다가 신천지 복음방에 이끌려가 꽃다운 청춘을 신천지에 헌납했다. 신천지에 그야말로 충성을 다해 7년만에 전국 대학부장 자리에까지 올라간 그는 지난 4월 어머니를 통해 이단상담사를 만나게 됐고, 신천지의 잘못된 비유풀이에 대해 깨닫게 됐다고 한다.

지난 8월26일 금천구 그루터기상담협회 서울이단상담소에서 신천지 12지파 전국 대학부장 박수진 씨의 탈퇴 기자회견이 있었다.

충성을 다해 믿었던 신천지가 얼마나 큰 거짓 종교 집단이었는지 깨닫고 신천지를 탈퇴하고 나니, 아직 신천지에 남아 있는 친구들이 마음에 걸렸다는 박수진 씨.

그가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한 주요 내용은 △이만희 총회장 지시 후 총회 전도부장의 주도로 CCC(한국대학생선교회) 침투 △신천지, 코로나19 대구 관련 모임 정보 은폐 △코로나19로 통제되는 상황에서 신천지 창립 잔치와 벚꽃 나들이를 즐긴 이만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탈퇴한 신천지 신도의 비율이 기존에 알려진 10%가 아닌 3% 내외라는 점 등이다.

이 기자회견을 접한 한국대학생선교회(이하 CCC)는 대표 박성민 목사와 책임간사 일동의 명의로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CCC 위장잠입을 강력 규탄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CCC는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집단이 CCC를 와해시키려는 목적으로 신도 투입 및 정복 지시를 내린 사실을 확인하고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에 CCC는 이러한 비상식적이고 악의적인 만행을 지시한 이만희 교주와 그것을 시도한 신천지집단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또한 어떤 형태의 침투도 묵인하지 않을 것이며 CCC 내에 신천지집단 소속 신도들이 발각될 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CCC가 각 대학 CCC에 위장잠입한 신천지 집단 소속 신도를 조사한 결과 45명으로 밝혀졌으며, 일부는 초기에 발각돼 퇴출당했고, 대부분은 지난 2월 신천지를 통한 코로나19 확산사태 이후로 연락두절이 되는 등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CCC는 “신천지집단은 오래전부터 교회와 선교단체에 위장잠입을 통해 혼란을 야기해 왔지만 한국교회가 시의적절한 바른 대처를 해 왔다”며 “CCC는 회원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이단 사이비 집단에 대한 철저한 예방과 교육을 통해 신천지집단의 위장 잠입활동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끝으로 CCC는 “1958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한국교회와 좋은 협력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 왔다. 앞으로도 대학생들을 전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한 제자로 양육하고 파송하여 세상을 향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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