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온라인이건 현장예배건 서로 정죄할 필요 없다”

  • 입력 2020.08.31 13:0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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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8월31일 SNS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만 고집하면 안 된다. 서로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국교회를 향해 호소했다.

소 목사는 먼저 “저도 광주신학교 시절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을 때도 수요예배를 드리기 위해 개미 새끼 한 마리 다니지 않는 금남로 거리를 성경 찬송을 들고 걸어간 적이 있다. 예배는 우리 기독교인의 생명이다. 그래서 현장예배를 드리겠다는 분들의 신앙을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그렇게 현장예배를 강행함으로써 확진자는 절대로 나오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예배를 드리다가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되면 그 비난과 공격은 온 한국교회가 같이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현장예배를 드리더라도 조용하고 지혜롭게 드리는 것이 좋지, 그것을 세상에 이슈화시켜서 사회적 비난을 받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 목사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사명도 갖지만 동시에 이웃에게 전염병을 감염시키지 않도록 조심하고 보호해야 할 의무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저희 교회는 인근 대지고와 죽전고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 교인 가운데 대지고와 죽전고 학생들, 학부모가 많이 있어서 다 자가격리를 시켰다. 우리 교회에서부터 1.3킬로밖에 안 떨어진 우리제일교회에서 180여명이나 확진자가 나왔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어쩔 수 없이 온라인예배를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 목사는 “어떤 사람이 저에게 전화해서 ‘성경 몇 장 몇 절에 비대면 예배를 드리라고 한 적이 있습니까? 왜 성경에 그런 비대면 예배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비대면 예배를 드립니까?’라고 물었다. 참 답답할 노릇”이라며 “솔로몬도 전염병이나 역병이 기승을 부릴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오지 못할 것을 전제하고 그 때는 가정에서 성전을 향하여 두 손을 들고 기도하라고 했지 않는가(대하 6:28~30). 성경을 보면 바울이 감금을 당하였을 때 쪽 편지를 써서 평신도들로 하여금 그 말씀을 낭독하도록 하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나아가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은 우리 장로교회에서 하나님 말씀 다음으로 귀하게 여기는 신앙고백서다.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 21장 5절에 보면 평상시에는 정말 공예배를 소중하게 드리라고 했다. 그러나 21장 6절에서는 비상시에는 장소를 절대화하지 말고 집에서 신령과 진정으로 기도하고 예배하라고 했다”고 제시하고 “그토록 안식일 계명을 철저하게 지켰던 바리새인들도 안식일에 생명 살리는 일은 허락했다”고도 지목했다.

소 목사는 “제가 볼 때는 한 주 정도만 지나면 2.5단계가 풀린다고 본다. 이런 때일수록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운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가 온라인예배를 드리건, 현장예배를 드리건 서로를 비난하고 정죄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절대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나 고집만을 주장하면 안 된다. 또 정부에 굴복했다느니, 권력에 아부한다느니 그런 식으로 공격을 하면 안 된다”며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셨는데, 한국교회가 사회적 고통을 함께 나누며 생명을 보호하고 살리는 일에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그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진정성이 하나가 되고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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