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WCA연합회, 세월호 아픔 통감하는 성명서 발표

  • 입력 2014.05.12 14:0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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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WCA연합회(회장 차경애)와 전국 52개 지역YWCA회원들은 세월호 참사 발생 21일째인 지난 7일,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가족들과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애통함과 깊은 위로를 표하며 참사의 아픔에 통감하는 시민들의 마음과 눈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촉구 입장문’을 통해 YWCA는 “우리 사회가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가장 중요한 사람의 생명과 그것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규칙, 법을 위반한 청해진 해운사”에 책임을 묻는 한편 “항만 관련 법과 규정, 안전규칙 관리 감독에 무능력하고, 구조과정에서 원칙 없는 대응 등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을 규명하고 조사하며 이에 대한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통해 한국사회의 총체적인 생명경시현상과 안전불감증, 국가의 위기 대처와 관리 능력 부재를 철저히 반성하고 국가의 안전 관리와 재난 대처 시스템을 재정비 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와 함께 YWCA는 “안산Y를 중심으로 세월호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지역사회 전체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활동하며 생명존중,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시민운동을 진행해 나갈 것”을 표명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한국YWCA 입장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추모의 마음을 전합니다.

수많은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 버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1일째,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의 비통과 애끓는 가슴에 어떠한 말이나 행동으로도 위로를 전할 수 없지만,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하나님께서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는 과거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 엄청난 사고를 통해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하며, 철저한 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큰 교훈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천하지 못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는 한국 사회의 총체적인 생명경시 현상과 안전불감증, 국가의 위기 대처와 관리 능력 부재, 사고 관련 책임자들의 무책임한 행동과 이를 방조하는 당국, 각종 부패와 부조리 등을 목격했습니다. 무책임과 무대책으로 인해 더 큰 참사가 된 세월호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이라 생각하고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사회가 근본적인 반성과 성찰의 자세로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하여야만 사고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이번 세월호 사고로 무고하게 희생된 생명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입니다.

 

한국YWCA연합회와 전국 52개 지역의 YWCA회원들은 조속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마음을 담아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정부는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합니다. 명확하지 않은 사고의 원인은 밝혀져야 합니다. 승객을 버리고 나온 선장이나 선원들과 청해진 해운에 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구조과정에서 발생한 해경과 관계기관의 원칙 없는 대응 등 온갖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하며, 이를 올바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사고와 관련된 온갖 부패와 무책임의 사슬을 밝혀내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관련 기관 등도 정부가 철저한 진상규명과 적절한 후속조치를 하도록 촉구하고 협력할 것을 요청합니다. 이와 함께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한국 사회의 총체적인 안전 관리와 재난 대처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바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유가족과 피해자들, 세월호 참사에 아픔을 통감하는 시민들의 마음과 눈으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이 아픔이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함께 할 것입니다. 국민의 생명이 존중되고, 돈이 최고라는 잘못된 배금주의가 없어지며 기본과 원칙이 지켜지는 우리 사회가 되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4년 5월 7일

 

한국YWCA연합회, 전국 52개 지역 YWCA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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