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크리스천 미술가, 시대의 아픔 공감할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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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미술가, 시대의 아픔 공감할 수 있어야”

크리스천 아트포럼, 한국 기독교 미술이 나아갈 길 제시
기사입력 2020.08.3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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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크리스천 아트포럼, 한국 기독교 미술이 나아갈 길 제시.jpg



기독교 예술사역단체 ‘아트미션’은 그동안 전시회와 학술회를 통하여, 창조질서의 회복을 위한 문화 사역을 22년간 달려왔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크리스천 아트 포럼’(C.A.F)은 ‘한국 기독교 미술의 실천과 과제’를 주제로 21일 비대면 온라인 학술대회를 진행해 기독교 미술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방효성 교수(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회장)의 ‘한국 기독교 미술의 현주소’, 오의석 교수(대구 가톨릭대)의 ‘한국 기독교 미술의 체현된 선교의식과 사역의 현장’, 김병호 교수(백석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의 ‘한국기독교미술의 과제, H. R. 로크마커에게 길을 묻다’, 서성록 교수(안동대 미술학과)의 ‘재난의 미술 - 14세기 흑사병에서 21세기 난민 사태까지’ 등의 발표가 있었다.

 

첫 발제자로 나선 방효성 교수는 기독교미술을 좁은 의미의 ‘종교화’로 바라보는 것에 반대하는 대신 기독교세계관의 관점에서 기독교미술을 삶과 신앙의 집약으로 정의했다.

 

방 교수는 “이 세상은 하나님의 손길과 숨결이 스며들어 있기에 세상 만물이 다 하나님의 것이요, 우리는 식물과 동물, 자연 모두 우리의 손안에 두셨다는 자유함을 통해 문화를 창조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유독 “현대 기독교미술은 한국적 상황 안에서 기독교미술이 차지하고 있는 역할이나 관심은 저조한 편”이라며 이는 “한국 개신교의 역사가 일천한 데에서도 연유하지만 목회자들이나 교계의 지도자들이 기독교미술의 절박함이나 간절함이 부족한 데도 원인이 있다”고 방 교수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교회는 기독교 미술가들의 작업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데 한 몫을 한다는 점을 인정해 주어야 하며, 미술을 기독교인의 소명에서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하나님을 지성이나 의지로만 아는 것을 넘어 가슴으로 느끼고 눈으로 즐김으로써 하나님을 풍성히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날이 갈수록 문화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예술에 대한 외면 내지 무관심은 오히려 역효과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향후 기독교 미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촉구했다.

 

오의석 교수의 발표에서 눈길을 모은 것은 해외선교 부분을 소개한 점이었다. 유럽 F국에 파송되어 작품을 창작과 전시, 설치를 통한 복음전도자의 삶을 살아온 P국제예술선교사의 사역, 현재 I국에서 미술교육을 통해 기독교세계관과 복음을 확산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L선교사의 미술교육 사역, C국에서 체류하면서 벽화사역을 통해 세계를 품고 기도하는 Y선교사의 사역과 유럽 F국에 유학 후 체류하면서 한국문화와 복음을 전하며 선교단체를 섬기는 K선교사의 사역을 두루 소개했다.

 

오 교수는 이들 사역의 성격을 △작품 창작과 전시 발표를 통한 복음전도 △미술교육을 통한 기독교 문화관과 복음의 확산 △문화교류와 현지의 환경의 개선 등으로 구분했다.

 

오 교수는 “미술선교 단체와 미술선교사의 활동과 사역, 현장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또한 이 발표로 한국선교가 미술선교 사역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 미술가들이 재난과 어떤 관련성을 띠어왔는지에 대해 발표한 서성록 교수의 발제도 관심을 모았다.

 

서 교수는 14세기 유럽의 흑사병으로부터 비롯된 마카브르 단스, 16세기 네덜란드 흑사병이 촉발한 바니타스 정물화, 그리고 1910년대 후반의 스페인독감에 감염된 화가들, 동일본 제도의 지진과 일본작가들의 반응, 중국 쓰촨의 대지진과 희생자를 추모하는 작품들, 9.11 사건과 그로 인한 작품, 지구촌 난민들과 그들의 고통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했다.

 

그는 톨스토이, 수전 손탁, 리처드 마우, 카렌 암스트롱 등 ‘공감’의 중요성을 말한 저술가의 주장을 인용하며 “크리스천 미술가들도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고 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교수는 “재난 상황에서는 누군가도 나처럼, 아니 나 자신 이상으로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내 안에 ‘다른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일을 해보라”고 도전했다. 그는 “암울한 시기야말로 고귀한 소명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이 통찰은 우리의 세상을 지금보다 친근하고 우호적인 세상으로 나가게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최초로 비대면 학술대회를 진행한 아트포럼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교계에서 한국 기독교미술에 대해 이해가 높아지고 또한 창작 및 수용에 두 방면에 걸쳐 한층 저변이 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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