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존교회 고병찬 목사 파주시청 앞 1인시위 시작

  • 입력 2020.09.01 13:5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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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회를 폐쇄당한 것으로 알려진 파주 참존교회 고병찬 목사가 지난 1일 파주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시작했다.

고 목사는 “최종환 파주시장님은 운정참존교회를 폐쇄한 행정조치가 과다함을 인정하고 교회 폐쇄로 고통받고 있는 운정참존교회와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참존교회는 방역지침을 준수하지 않았다며 파주시로부터 8월21일부터 9월5일까지 시설폐쇄 및 집회금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8월19일 수요예배시 예배당에 성도들이 앉아있는데도 강단의 설교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아 방역지침을 어겼다는 이유다.

하지만 참존교회가 제시한 자료들에 따르면 8월19일 수요예배는 온라인 영상예배로 드려지고 있는 중이었고, 당시 예배당엔 설교자와 기도순서자, 찬양 인원 등 10여명만 앉아서 촬영하고 있었다. 예배당 밖에서는 13명이 영상과 음향 등 시설을 관리하고 있었다.

“출석성도 100여명이 넘는 교회에서 온라인 영상예배를 위한 최소한의 인원만이 교회 내에 있었고,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열 체크와 명부 작성 등 방역지침을 모두 준수했음에도 설교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만으로 교회를 폐쇄했다”는 것이 참존교회의 입장이다.

고 목사는 “당시는 가이드라인도 없던 때다. 인원 제한도 없었다. 정부는 22일 금요일이 되어서야 뒤늦게 20인 제한이라는 기준을 발표했다”며 “교회에서 식사도 하지 않았는데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다고 신고했다고 한다. 악성 민원에 파주시 공무원들이 벌벌 떨면서 교회에 찾아와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면 정말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고 목사는 “우리 참존교회는 코로나가 시작될 때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했고 확진자도 한 명도 없다”며 “법에 잘못됐으면 고발하고 법에 의해 처벌받으면 된다. 그런 절차 하나도 없이 이해하지 못할 이유, 용납하지 못할 이유로 일방적으로 교회를 폐쇄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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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목사는 성도들의 피해도 극심하다고 전했다. “악성민원을 넣는 사람들이 우리 교회 성도들 직장까지 알아내서 괴롭힌다. 우리 교회는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너무 잘 알려져 있고 이미지가 좋았기에 누가 참존교회 성도인지 다 안다”며 “하지만 교회가 폐쇄되니 직장에서도 참존교회 성도라는 이유로 당분간 오지 말라고 하고, 지금까지 직장에 못 가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얼마든지 욕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성도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한국교회에 피해가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고 목사는 “내가 1인시위에 나선 것은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다. 단지 성경말씀을 지키고 싶을 뿐이다. 마스크 안 쓰고 설교하면 전국의 모든 교회를 폐쇄할 것인가. 우리교회가 폐쇄된 이유에 대해 정확한 공문을 달라고 해도 파주시청은 주지 않고 있다”며 “파주시 공무원들 유순하시고 다들 좋은 분들인거 안다. 하지만 이번 우리교회 사건은 부당하다. 참존교회와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사과해달라. 그러면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아가 고 목사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향해 “우리교회 말고도 부당한 대우를 받는 교회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말하자. 목소리를 내자. 잘못했다면 처벌받는게 마땅하지만 잘못 없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데 왜 침묵하고 있는가. 이것은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라고 촉구하고, 성도들을 향해서도 “목사들에게만 십자가 지라고 하지 말고 성도들도 함께 자기의 십자가를 지자. 성도들이 일어나서 교회 좀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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