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되고 싶으면 ‘아나운서 절대로 하지마라’?

  • 입력 2020.09.22 21:1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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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현직 아나운서들이 황당한 제목의 책을 펴내 화제다. 바로 <아나운서 절대로 하지 마라>이다. 아나운서로서의 꿈을 이뤄 당당한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 이러한 책을 펴낸 이유는 무엇일까. 진짜 하고 싶은 말을 담아낸 듯 부제는 ‘나대지 않고 은밀하게 아나운서 준비하기’이다.

이 책은 ‘유지수의 해피송’으로 유명한 유지수(17년차), CBS TV 뉴스와 ‘백원경의 가스펠아워’로 친근한 백원경(14년차), ‘올댓재즈’ 진행자 이지민(11년차),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서연미의 뷰티풀데이’에서 만날 수 있는 서연미(3년차), CBS TV 뉴스 앵커 채선아(3년차) 등 5명의 CBS 아나운서들이 각자 아나운서가 되기까지의 경험부터 방송을 하면서 얻는 무게와 보람, 어쩔 수 없는 직장인으로서의 생활과 고충 등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심지어 세밀한 부분까지 너무 솔직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요령에서부터 아나운서 학원을 고르는 방법, 각 방송사별 상황에 따라 존재하는 ‘비정규직 아나운서’가 감내해야 하는 사정까지 속속들이 설명했다.

특히 막연하게 ‘멋있다’는 이유만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는 아나운서에서 벗어나 직장인으로서의 고충을 담아낸 여러 에피소드들은 지금까지의 아나운서 지침서들과는 결을 달리하고 있다.

추천사를 쓴 YTN 변상욱 앵커는 “지금껏 나온 어떤 아나운서 직 관련 서적보다 사실적이고 도전적이다. 꿈으로써의 아나운서, 신기루로서의 아나운서, 직업으로써의 아나운서, 그리고 직장으로서의 아나운서 이야기까지 두루 담겼다”고 소개했다.

민경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은 “막연하게 아나운서가 되려는 후배들이라면 이 책은 절대 읽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다. 너무나도 적확하고 통렬해서 지레 겁먹고 포기할까봐서다. 하지만 그 길을 과감하게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필독서라고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며 “직업적 의미의 아나운서 존재감이 약해진다고 해도 정보 홍수 속에서 품격 있고 정확한 소식을 갈구하는 인간의 본성은 동굴시대 이래로 절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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