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또 ‘WEA 연구위원회’ 구성한 합동

  • 입력 2020.09.22 22:4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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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총회장 소강석 목사)이 제105회 총회에서 ‘WEA 연구위원회’를 구성했다. 총신대학교와 광신대학교, 대신대학교, 칼빈대학교 등 교단 내 신학교 교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가운데 WEA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취지다.

103회 총회가 아니라 105회 총회에서다. 지난 11일 교계의 대표적인 원로들과 중견 신학자들이 ‘WEA에 대한 우리들의 입장’을 발표하고 예장합동총회에서 WEA 문제를 재론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으나 헌의가 올라온 이상 피할 수는 없었다. 여기에는 김상복 목사와 김명혁 목사, 강승삼 목사를 비롯해 박명수, 이승구, 이은선, 박용규 교수 등 국내에서 존경받는 내로라하는 신학자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WEA는 전세계 6억명의 복음주의 개신교 인구를 대표하는 국제기구로 여전히 많은 영향력 미치고 있으며 역사적 기독교 신앙을 그대로 계승하고 세계선교운동에도 큰 역할 감당하고 있다. WEA는 성경의 완전무오성을 비롯한 역사적 기독교 신앙을 분명히 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예장합동은 지난해 제104회 총회에서 WEA와 교류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총회 신학부 보고를 받기로 신중히 결정했는데 1년도 지나지 않아서 재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합동총회가 WEA 문제를 재론하지 않기를 바라며 오히려 한국교회 보수 복음주의를 대표하여 국제적 복음주의 기관과 연대를 강화하고 국내 보수 복음주의 교회들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역할을 감당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국내 일각에서 WEA를 WCC와 동급으로 취급하며 종교다원주의 경향을 띠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도 명확히 해명했다. 김상복 목사는 “WEA가 WCC와 로마가톨릭과 만난 것은 단 한 번 뿐으로, 개종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합의서를 채택한 것이다. 전도할 때 매수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내용이었다. 타종교를 받아들이자는 내용은 없다”고 바로잡았다.

아울러 WEA신학위원장 슈마허 박사가 2013년 WCC 부산총회에 참석해 “우리는 WCC와 함께하고 있다”고 발언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김 목사는 “슈마허 박사로부터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반박했다.

WEA에는 7개 대륙 복음주의연맹, 129개 교단과 국가별 연맹, CCC IVF 월드비전 컴패션 등 150개 선교단체들이 회원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나아가 웨스트민스터신학교, 리폼드신학교,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커버넌트신학교, 풀러신학교, 고든콘웰신학교, 칼빈신학교 등 자유주의 신학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학교들이 회원 기관으로 함께하고 있다.

합동은 지난 104회 총회에서 “총회가 공식적으로 WEA에 가입한 사실도 없다. 따라서 교류할 것인가 아니면 단절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다. 총신신대원 교수 5명의 연구 결과, 거의 대부분의 교수가 WEA와의 교류 단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신학부의 보고를 받아 WEA와 교류를 단절하지 않기로 결론내린 바 있다.

이로부터 정확히 1년 뒤, 지난해의 결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소래노회장 이기훈씨가 헌의한 WEA 신학 연구 요청의 건’이 올라왔고, 이를 총신대로 보내자는 정치부의 보고에 다시 논쟁의 불이 붙었다.

나학수 목사는 “WEA 교류금지가 지난해 부결됐음에도 또다시 올라온 것은 진리 사수의 시급성 때문일 것”이라며 “신앙과 행위의 이중적 행태를 보이는 WEA의 문제점에 대해 공청회를 열어서 성도들이 미혹의 영에 걸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WEA 연구위원을 선정하여 1년 동안 연구하여 차기 총회에 보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 위원회 선정은 임원회에 일임하자”고 했다.

그러자 자극받은 신학부에서는 “총회 신학 문제는 신학부가 다뤄야 한다. 맡겨달라”고 나섰다.

이에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지난해 WEA를 연구해 발표했던 총신대 교수들이 총신을 대표할 수 없는 일부 교수인 것은 분명하다. 이번 총회 전까지 총신대의 입장을 정리해서 제출해달라고 했지만 안 왔다”면서 “WEA는 복음주의 단체이기에 개혁주의를 추구하는 우리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총신대학교를 비롯해 지방신학교 교수들까지 모두 모아 공청회를 하겠다. 신학부와도 의논하겠다”고 WEA 연구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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