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날개로 비상하는 독수리(2)

  • 입력 2020.09.28 09:4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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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민 목사 (소망전원교회)

폭풍을 뚫고 높은 하늘을 비행하는 독수리는 흠집 하나 없는 완전한 날개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수많은 상처와 아픔을 극복했기 때문입니다. 어미 독수리는 어린 독수리를 날게하기 위해 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둥지 밖으로 밀어서 떨어뜨립니다. 어린 독수리는 떨어져서 나뭇가지와 땅에부딪쳐 상처를 입은 후에야 비로소 날개를 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독수리는 하늘을 날 때마다 바람과 함께 날아오는 먼지와 돌멩이, 나뭇가지와 이파리, 찬바람, 비와 눈과 우박과 기압의 차이까지 극복해야 합니다. 독수리에게 하늘을 난다는 것은 끝없는 상처와의 싸움입니다. 그런 후에 어떤 새와도 비교할 수 없는 비행의 황제가 됩니다. 성도의 삶은 세파를 지나서 완성됩니다. 상처 하나 없이 아픔이 뭔지도 모르게 보호받는 삶이 아니라 광야에서 사 역을 시작하고 십자가에서 마치신 예수님처럼 모진 삶의 세 파를 지나야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바람 한 점 없는 곳이 아닌 태풍이 몰아치는 곳에서 정면으로 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성도입니다. 아픔을 피해 가는 사람이 아니라 겪어내는 사람입니다. 참 성도의 믿음은 온실 이 아닌 광야에서 완성됩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히브리서 4:15】

예수님은 인생의 아픔과 고통을 모르시는 분이 아니라 잘 아시는 분입니다. 멀리서 고통받는 모습을 보며 동정하시는 분이 아니라 고통의 상황에 동참하신 분입니다. 고통 받는 인생이 어떤지를 말하지 않아도 알고계십니다. 가난과 멸시와 십자가 형벌을 통해 삶의 애환을 다 겪으셨습니다. 예수님의 구원사역은 오해와 누명, 거부와 배신, 피 흘림과 외면, 버림받음을 통해 성취되었습니다. 극심한 고통의 과정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셨습니다. 사람이 겪는 정서적 아 픔과 물리적 고난, 영혼의 고통을 다 겪어내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완전한 치유자의 자격을 가지신 분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모든 과정을 겪어내신 이유는 땅에서 하늘의 법을 완성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예수님을 따라 땅에서 하늘의 법을 세워가는 사람입니다. 하늘은 땅을 용납하지만 땅은 하늘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런 땅에서 하늘의 기준으로 산다는 것은 존재하는 것 자체가 갈등이고 역경입니다. 그러나 땅은 하늘의 법이 필요합니다. 땅 의 법으로는 땅이 변화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땅은 하늘의 법을 최대한 거부합니다.

성도는 죄지을 만한 상황에서도 죄를 짓지 않는 사람입니다. 시험에 빠질 만한 상황에서도 시험에 빠지지 않는 사람입니다. 무너질 만한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는 사람입니다.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는 사람이 성도입니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인생이 아니라 실패 속에서 성공하는 사람입니다. 성도의 실패는 두려워서 피할 것이 아니라 지나야 할 과정이고 경험입니다. 그래 야 같은 실패를 만난 사람을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물리적으로는 실패지만 영적으로는 성공이 되기도 합니다. 아픈 사람에게 더 아픈 사람은 위로가 되고, 힘든 사람에 게 더 힘든 사람은 용기가 되고, 죽고 싶은 사람에게 죽은 사 람은 살 희망을 줍니다. 성도는 하늘을 날 수 없는 상처를 가지고도 하늘을 나는 사람입니다. 도무지 살 수 없는 곳에서 잘 사는 사람입니다. 땅에 살지만 하늘의 뜻을 따르는 사람 입니다. 더러운 곳에서 깨끗한 사람이고, 전쟁터에서 평화로운 사람이며, 죽이는 곳에서 살리는 사람이고, 미친 세상 속에서 온전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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