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요한기념사업회에 선교후원금 5000만원 전해

  • 입력 2020.09.29 15:1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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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9월27일 요한기념사업회에 선교후원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요한기념사업회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정요한 군이 파도에 휩쓸린 사람들을 구출하고 안타깝게도 자신의 생명을 잃은 헌신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세워진 단체로, 정요한 군의 아버지 정계규 목사가 운영하고 있다.

정요한 군은 2009년 12월27일 선교활동을 위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밀림 원주민 마을을 방문했다.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에 재학하며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진 그는 선교활동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날 파도에 휩쓸린 3명의 여성을 발견했다. 아무도 나서지 못하고 안타깝게 바라만 보고 있을 때 그는 바다에 몸을 던졌고, 3명을 구해냈지만 자신은 탈진하여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단기선교를 떠나기 전 아버지 정계규 목사가 필요한 경비를 모두 채워주었음에도 어려운 친구들에게 다 나누어주고, 떠나간 정요한 군의 계좌에는 5209원만이 남아있었다는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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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요한 군이 생전에 기도하던 모습

정계규 목사는 아들의 아름다운 선교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10년 7월에 요한기념사업회를 조직하여 선교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정요한 군이 마지막으로 활동했던 보르네오섬 밀림지역에 아들의 이름으로 네 개의 교회를 건축했다.

소강석 목사는 “고 정요한 군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전해 듣고 아버지 정계규 목사님께 교회 건축을 위한 선교비를 후원하려 했다. 그런데 당시 총회 선거 기간이어서 할 수가 없었다”며 “총회가 끝난 후 바로 첫 주일 저녁에 정계규 목사님을 초청하여 간증집회를 열고 5000만원의 선교후원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 목사님의 간증을 들으며 마음속으로 하염없이 울었다. 얼마나 위대한 믿음이기에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아들이 못 다 이룬 선교의 역사를 이어가고 계실까”라며 “교단 총회장으로서 첫 발을 내닫고 있는 지금, 저는 정 목사님의 신앙을 본받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고 한국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사명의 초심을 잃지 않고 걸어가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한편 정계규 목사는 고 정요한 군이 마지막까지 섬겼던 밀림지역에서 선교사로서 마지막까지 헌신하며 여생을 보내는 꿈을 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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