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가 바꾸는 혁신적 사회 변화 속 교회의 역할은?

  • 입력 2020.10.07 16:04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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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횃불TV 갈무리

 

큐물러스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1분 동안 오고가는 이메일 건수는 1억8700만 건이며, 트위터에서는 1분에 51만1000건의 트윗이 오간다. 구글 사용자들이 1분동안 검색하는 데이터는 약 450만 건에 달하며, 유튜브는 1분에 430만건의 조회가 일어난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는 1분에 1억5960만명의 사용자가 26만6000시간에 달하는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

문자메시지는 1분에 약 18만개가 발송되고 있고, 1분동안 39만개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다운로드 되고 있다. 매 분마다 오고가는 데이터는 굉장히 많고, 증가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인지 능력을 넘어서는 크기와 복잡성, 속도를 지닌 정보들, ‘빅데이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와 목회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2020 2학기 온라인 횃불회’ 5주차 강의는 한동대 최혜봉 교수가 강사로 나서 ‘빅데이터가 바꾸는 혁신적 사회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서 전 세계적으로, 각 분야별 융합 기술이 산업 사회의 새로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세 가지 요소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데, 사물인터넷으로 수집되는 정보를 빅데이터로 모아 이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찾아내는 등의 과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다. 최혜봉 교수는 “이제는 한 가지 분야만 잘하는 전문가가 된다고 해서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 융합과 협업을 통해 다른 분야와 접목시켜서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인정받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예컨대 기계와 인공지능의 결합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들거나 건축과 사물인터넷의 융합으로 스마트 홈 시스템을 구축한다던지, 의학과 빅데이터가 만나 원격진료나 전염병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의 서로 다른 전문영역의 통합이 이미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다.

최 교수는 이런 사회에서 사람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교회는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고정된 상황에서 반복적이고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기계가 고도화됐다. 이제는 기계를 단순히 활용하는 도구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로부터 많은 유익을 얻어내야 한다”며 “사람은 변화하는 상황과 환경에서 가치 판단, 성패 결정 등 중요한 판단을 내리는 주체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지식이나 기능적인 것이 아닌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을 파악하는 본질 파악 능력을 더욱 확실히 갖춰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기계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 즉 빅데이터는 여러 종류가 섞여있고, 오류가 많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기에 즉시 활용하기는 어렵고, 관리와 처리에도 비용이 발생한다. 그동안 산업사회를 이끌어온 ‘지식’ 기반 정보들은 통일되어 있고, 신뢰 가능하며 즉시 활용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상반된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사업이나 정책적인 의사결정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빅데이터 가운데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데이터 과학’이 필요하다. 융합학문으로서 데이터 과학은 통계적 해석방법과 전산의 영역, 분야별 전문지식 등의 세 가지 분야 협업을 통해 완성된다.

최 교수는 “혁신은 목적 그 자체가 아니라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기술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의미와 명분”이라며 “정치인들은 표를 더 얻고 입지를 다지기 위해, 방송가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국가기관은 바른 정책을 세우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교회에게 중요한 질문은 무엇일까? 데이터가 갖는 의미를 찾기 위해 먼저 무엇을 알고 싶은지부터 정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교회학교에서 여름성경학교를 할 때 학생들이 얼마나 모일 것인지,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비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를 믿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단순한 설문조사만으로는 나타나지 않는 정보들을 혁신적 사회에서 빅데이터를 통해 찾고, 적용하고, 목적과 방향설정에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끝으로 최 교수는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해가지만, 언제라도 변치 않는 ‘진리’를 알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현상이나 행위에 대해 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교회가 트렌드에 휩쓸려 변화를 당할 것이 아니라 진리 수호를 바탕으로 기술을 적용하고, 옳은 방향을 제시해나가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이날 강의가 끝난 뒤 각 지역 횃불회마다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 ‘줌’을 통해 소모임을 가져, 강의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서로 나누어 확장시키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편 횃불회는 ‘코로나19 이후의 세상’ ‘4차 산업혁명, 언택트 시대의 교회와 목회’ ‘마지막 시대를 준비하는 교회’ 등의 세 가지 중심 주제 안에서 강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월요일 생방송, 목요일 재방송 형태로 12주 동안 이어진다. 추가등록을 원하는 일반회원 신청문의는 홈페이지(www.torchmission.org)에서, 카이캄 회원 대상 무료신청문의는 별도의 링크(https://forms.gle/8bZTJqcRyFn9XfiXA)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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