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이 되기까지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호주, 미국, 영국, 키르키즈스탄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디아스포라적 삶을 살아온 한 남자가 있다. 세상적 성공을 꿈꾸며 시작된 모험은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여정으로 발전됐다.
각고의 여정 끝에 천성에 다다른 <천로역정>의 주인공 ‘크리스천’처럼 그는 예수를 영접한 지 10년 만인 2018년 (사)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연합회장 송용필 목사, 이하 카이캄)를 통해 목사 안수를 받고, 목사가 된 지 2년 만인 2020년 9월20일, 복음으로 소통하는 가정교회 공동체 ‘더가스펠하우스처치’를 개척했다. 최석일 목사의 이야기다.
코로나 사태로 규모에 상관없이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회 개척을 계획했더라도 그 계획을 보류하는 것이 상식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최 목사는 창립예배를 드리고 교회를 시작했다.
시작은 광주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는 양림동 한 선교사 기념관 카페에서 몇 주간 몇몇 성도들과 성경공부를 하며 성도의 교제를 나눈 것이었다. 이전에 부교역자로 사역했던 교회에서 사임하고 사택을 나와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최 목사는 아내 원지연 사모와 함께 금식하며 기도하고, 준비한 끝에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 공급하심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에게 있어 가장 큰 훈련은 재정의 훈련이었다. 최 목사는 “사실 부교역자의 위치에서 오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내려놓기는 쉽지 않았다. 결혼한 순간부터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곳에서 겨우 생활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의 사례비를 받으면서도 감사하며 사는 법을 배워야 했다”며 “재정적으로 자유하기 위해 먼저 하나님께서 공급자라는 원칙이 확실히 정립되고 믿어져야 했던 것 같다. 지금도 사람을 의지하지 않으려고, 베푸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하나님 한 분 만을 바라보며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이 마지막 때에 새롭게 세우시는 초대교회와 같은 교회들을 통해 노아 방주처럼 사용하실 것이라는 마음을 깨닫게 해주셨다.
최 목사는 “정기적인 월급이나 후원이 없어도 주님께서 채워주시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는 마음은 사람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교회를 개척하고 저희 교회 성도님은 아니지만 가족부터 친한 친구에 이르기까지 한 분, 두 분 작정해서 헌금을 하기 시작했다”며 하나님께서 필요를 따라 정확하게 채우시는 은혜를 나눴다.
많은 목회자들이 코로나로 인해 사역의 자리를 잃기도 하고, 기존의 교회 사역이나 개척이 여의치않아진 상황에서 최 목사는 본인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명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나님께서 이 시대를 위해 준비하고 부르신 여호수아 세대의 사역자들은 특별한 은혜와 기름부으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시대를 감당하게 하시려고 사명자로 부르신 것에는 분명히 각자를 향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특별한 부르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각자는 그것을 기도로 간구하고, 찾고, 믿음으로 붙들면 됩니다.”
이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은 더가스펠하우스처치 최석일 목사. 전 세계를 다니며 풍부한 선교 경험을 겸비한 그는 초교파로 자유로운 사역이 가능한 카이캄을 기반으로 사역할 수 있음에도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최 목사는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하나님을 의지하면 주께서 책임지신다는 저희 가정의 간증을 통해, 이 어려움 가운데 있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격려가 되었으면 한다”며 “카이캄 소속 목사로서 부끄럽지 않은 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