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기독 총장들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성명 발표

  • 입력 2020.10.20 09:4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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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와 합신대, 횃불트리니티 등 국내 굴지의 신학교 총장들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전·현직 총장들이 함께하고 있는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회장 정상운)과 한국복음주의신학대학협의회(회장 김근수)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과 함께 지난 13일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우리는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고,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파괴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평생을 학문 연구에 바쳐온 최고의 학자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고 왜 안 되는지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며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선 “한국교회 교단장들과 한국대학 전·현직 기독 총장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강행하는 것이 기독교 정신 훼손은 물론 평등 구현과 인권 보장에 역행하고 건강한 가치관과 신앙과 양심,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일이므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건강한 미래를 위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우리는 그동안 평화, 사랑, 평등, 인권, 차별금지와 같은 보편적 이미지는 내포한 미명(美名)과 언어 상징의 조작으로 그 속에 반인륜적인 내용과 사상을 담아 사회를 혼란케 하는 일들을 안타깝게 지켜보았다”면서 “동성애자들을 사회적으로 따뜻하게 품으면서도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도와주는 대신에 동성애와 동성혼을 합법화하려는 반인륜적인 시도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아름답게 포장된 명칭과 달리 심각한 문제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내면에 숨어 있는 불평등과 차별, 비윤리, 억압의 내용은 인류의 보편적 삶의 가치를 훼손하면서 사회를 분열과 타락으로 점철되게 할 것이라고 강력히 우려했다.

이들은 “이른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흔히 신앙의 자유를 일컫는 ‘종교의 자유’ 보장이 아니라 반(反)신앙을 강요하며 종교의 자유를 박탈하는 차별법”이라면서 “이 법은 차별 해소를 통해서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개인의 취향과 자유를 존중한다는 제정 취지의 표면적 선전과 달리, 오히려 개인의 자유를 박탈하면서 법의 통제 속에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이념화하며, 사회의 갈등과 분쟁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미 우리나라에는 다문화 가족지원법, 재한외국인 처우기본법, 난민법, 한부모 가족지원법, 양성평등기본법, 남녀고용평등법,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연령차별금지법, 채용 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 발달장애인 권리 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등이 있다”고 나열하며 “마치 이 모든 법률을 포괄하려는 듯이 한 법을 제정하여 다양한 개인의 삶을 법으로 규정하고 제재를 가하려는 것은 국가주의나 전체주의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며 통제하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이들은 “앞서 만들어진 법을 잘 준수하면서 건강한 사회 윤리를 통해서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 대신에 도덕성과 윤리성으로 견인해야 할 사안들을 사사건건 법을 제정해서 구속하려는 것은 보편적인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심각하게 박탈하는 일”이라며 “주어진 권력과 권한으로 국민을 가르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시도는 자유 민주적 질서를 파괴하는 매우 위험스럽고, 오만한 일이다. 윤리성 회복으로 사회의 건강성을 추구하기보다는 독소 조항을 삽입한 끝없는 법의 제정으로 통제와 복종을 강제하겠다는 편견 가득한 시도는 반드시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이들은 “한국교회 교단장들과 한국대학 전현직 기독 총장들은 신앙의 자유 및 진정한 평등과 기독교 대학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즉각 중단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만일 이 법 제정을 계속 시도한다면, 한국교회와 기독 대학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번 공동성명서를 주도한 정상운 회장은 “한국교회가 교단과 신학적 입장을 넘어서서 보수와 진보의 구분 없이 하나 되어 복음과 성경적 가치관이 더 이상 훼손받지 않도록 합력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교단장들과 대학 총장들이 결속하여 공동으로 선언하는 이번 공동성명서가 던지는 간절한 염원과 충언을 저버리지 않도록 여야 기독 의원들을 위해 한국교회 전 성도들의 끊임없는 기도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은 2014년 설립되어 매년 정기포럼을 열고 있으며, 50여명의 전현직 기독 대학 총장들이 함께하고 있다.

아래는 공동성명서에 함께한 명단.

[교단장(총회장, 감독회장) 명단]

소강석(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신정호(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장종현(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 윤보환(기독교대한감리회) 이영훈(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윤재철(기독교한국침례회) 한기채(기독교대한성결교회) 박영호(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안성삼(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 김윤석(예수교대한성결교회) 박병화(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신민규(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김생수(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김영숙(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중앙총회) 박정균(대한예수교장로회<웨신>) 권오삼(대한예수교장로회<보수>) 안호상(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보수A>) 권인기(대한예수교장로회<성경>) 정진성(대한예수교장로회<정통보수>) 박남교(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복구>) 정인석(대한예수교복음교회) 정성일(그리스도의교회교역자협의회) 김영정(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보수>) 홍정자(대한예수교장로회<진리>) 김명희(대한예수교장로회<보수개혁>) 김은섭(기독교한국루터회) 김국경(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선목>) 조경행(예수교대한감리회) 우선화(대한예수교장로회<피어선>) 이남규(대한예수교장로회<호헌>) <무순>

[대학총장 명단]

강우정(한국성서대학교) 고세진(*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김경수(나사렛대학교) 김근수(칼빈대학교) 김선배(한국침례신학대학교) 김성수(*고신대학교) 김영권(대전신학대학교) 김영만(*전주비전대학교) 김용관(*부산장신대학교) 김윤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김재연(*칼빈대학교) 권용근(영남신학대학교) 노세영(*서울신학대학교) 모영기(*동원대학교) 목창균(*서울신학대학교) 문성모(*서울장신대학교) 박노준(안양대학교) 신민규(*나사렛대학교) 안민(고신대학교) 안주훈(서울장신대학교) 이길형(KC대학교) 이상인(성결대학교) 이은규(*안양대학교) 이정숙(*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이재서(총신대학교) 임승안(*나사렛대학교) 임성택(*KC대학교) 임열수(*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오덕교(*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정근모(*명지대학교) 정규남(광신대학교) 정상운(*성결대학교) 정인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정일웅(*총신대학교) 정효제(*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창균(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정흥호(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조성헌(개신대학원대학교) 주대준(*선린대학교) 최대해(대신대학교) 최문자(*협성대학교) 최성규(성산효대학원대학교) 최홍식(*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최흥진(호남신학대학교) 한영훈(서울한영대학교) 허원구(부산장신대학교) 현유광(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황덕형(서울신학대학교) <가나다순 *전직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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