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가자

  • 입력 2020.10.22 15:2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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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사람들이 발견한 것은 코로나의 역설이었습니다.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들고, 공장 가동이 멈추자 하늘이 맑아지고, 물이 맑아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미세먼지로 인해 외출이 어려웠던 날들이 많았는데 이번 봄은 하늘이 마치 가을 하늘 같았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을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이게 만든 코로나19는 인간에게는 재앙으로 다가왔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으로 인해 망가지고 훼손된 지구가 살아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다 좋은 경우도 없고 다 나쁜 경우도 없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한편으로 일상의 행복을 발견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얻는 것들도 많습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것이 자연입니다. 그동안 사람들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창 1:28)라는 말씀을 오해했습니다. 하나님은 친히 창조하시고 사랑하시는 지구, 자연환경을 인간에게 잘 관리하라고 맡기셨는데 인간은 개발과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마구 파괴했습니다. 인간은 흙으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연이 파괴되면 인간도 파괴되는 것이고, 자연이 살면 인간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자연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진정한 관리자가되어야 합니다. 자연과 관련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사상가는 장자와 루소입니다. 장자는 인위지행(人爲之行)의 의미와 그 불필요성에 대하여 역설했습니다. 자연이 만물을 먹여살리기 때문에 인위가 필요 없다는 것이 장자의 주장입니다. 장자의 주장을 다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인위에의한 문명의 발전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생태계의 파괴를 야기하였고 인간은 극심한 환경오염 속에서 신음하게 된 점에 있어서 우리는 장자의 자연주의적 무위사상을 다시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말을 했습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있는 시대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서양에서는 다시없을 찬란한 문화라고 칭송되는 고대 그리스 시대보다 자신들의 시대가 훨씬 훌륭하다고 믿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그리스 시대는 이제 너무 낡았고 진부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리스 시대보다 훨씬 진보된 현시대를 사는 자신들을 이전 사람들보다 행복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루소는 당시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발전한 유럽 문화에 만족하며 칭송하느라 열을 올리고 있을 때 그는 “학문과 예술이 인간을망쳤다.”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 말이“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말입니다. 그는 문명의 발달로 인간이 타락했다고 했고, 인간이 자연을 본래 상태 그대로 두었다면 분명히 순박하고 아름다운 품성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를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비판의 선봉장은 볼테르였습니다. 볼테르는 “그러면 우리가 네발 달린 짐승처럼 정글에서 사냥이나 해 먹고살아야 하는가?”라며 루소를 몰아붙였습니다. 하지만 볼테르는 루소의 말을오해했습니다. 루소가 말하는 자연 상태는 숲이나 동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문명 이전의 상태, 사람들이 타락하기 이전의 상태를 말할 뿐이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인터넷 없이 살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문명화된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인간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사회구조 속에갇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는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 길만이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현대인들이 인터넷을 비롯한 IT 첨단 문명 속에서 살아가야 하지만 사람답게 살기 위해 수시로 틈나는대로 자연을 가까이하며 자연을 지키고 돌봐야 합니다. 자연이 살아야 인간이 삽니다. 자연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인간은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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