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장로, 은퇴식에서도 나눔 실천

  • 입력 2020.10.26 13:47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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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섬길 수 있는 건강과 경제적 여건 되었다는 것, 영광이었다”

일광그룹 통해 문화·교육·사회복지 영역으로 사업 확장해나갈 것

본교회(조영진 목사)에서 28년 7개월동안 장로의 직분으로 교회를 섬긴 이규태 장로(일광그룹 회장)가 지난 10월25일, 교회 창립 74주년 기념예배에서 은퇴하고, 원로장로로 추대받았다.

이 장로는 은퇴식에서도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했으며, 대학생 등 다음세대 6명을 위한 장학금 1000만원도 전달해 귀감이 됐다.

본교회는 2005년 8월 현 담임목사인 조영진 목사가 부임했고, 당시 목재건물이었던 교회가 화재로 인해 전소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교회 밑바닥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다 타버린 교회를 재건하고 이듬해인 2006년 새 성전으로 건립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당시 건축위원장을 맡아 물심양면으로 교회를 섬긴 이규태 장로의 섬김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장로는 당시 건물을 지을 재정이 전혀 없었던 교회를 위해 자신의 재산을 교회에 대여해주고, 일부 금액은 기부하는 등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뿐만 아니라 건축 설계자와 함께 세계 이 곳 저 곳을 직접 다니며 현대 건축 양식들을 공부하고, 다음세대를 위한 문화사역에 교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회 강단을 무대처럼 꾸미는 등 교회의 미래를 대비했다.

이밖에도 교회가 소속된 교단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남전도회 전국연합회 임원, 한국성결신문 운영위원장, 서울신대 이사 등을 맡으며 교회 안팎으로 섬김을 실천해왔다.

원로장로 추대를 받기 사흘 전이었던 10월22일 서울 성북동에서 만난 이규태 장로는 그간 온 마음으로 섬긴 장로직에서 은퇴하면서 남다른 소회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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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사회생활도 하고, 교회와 교단, 기독교계를 위해 헌신해왔습니다. 그것이 꼭 다른 사람 시각에 좋게만 비춰지지 않는다 해도 그것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저의 공헌을 자랑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건강과 경제력, 여건이 되었다는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의 말처럼 이 장로의 섬김 일로가 일각에서는 오해와 억측으로 퇴색되는 일이 벌어졌다. 주식회사 일광공영의 대표이자 1인 주주로서의 이규태 회장이 교회에 기부금을 주고, 적지 않은 돈을 대여해줬다는 것이 법률적으로는 회사 돈을 횡령하고 배임한 행위에 해당한다는 혐의를 받았다.

교회 건축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운영에 있어서도 이 장로는 오랜 기간 힘을 보태왔다. 그렇다보니 교회 구조나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교회를 이용해서 자금세탁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2010년경 형사처벌을 받게 되었으나, 결과적으로 이 장로 본인이 사리사욕을 목적으로 돈을 개인적으로 착복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고, 최종적으로 집행유예를 받게 됐다. 2015년경 방위사업사건 비리 의혹을 받으며 또 한 번 고비를 만났지만 이 역시 무죄로 결론이 내려졌다.

이같은 오해의 시선들이 이어졌던 데 대해 이 장로는 “교회를 운영하고, 장로로 섬겨오면서 제가 해온 일들을 사회에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측면이 많았다. 분명히 어떤 이득이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해버리고, 본교회가 내(이규태 장로 본인) 교회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내 돈과 시간을 투자해 지었으니 그것을 내 교회라고 생각하는 시각이 있는 것이지, 소유권 측면에서는 내 교회가 아니다. 저는 다만 돈과 시간, 열정을 들인 것인데 사회적으로는 소유권으로 보더라”고 오해를 불식시켰다.

오해와 억측이 이어지고, 교회 안의 세대교체도 이뤄지다보니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전후 사정을 잘 모르는 이들의 오해를 받는 경우가 생겼다. 그래도 그는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 가치관, 인생관을 놓지 않고 받은바 사명을 지켜나갔다. 이제 현역장로로서는 은퇴하지만 사회적 직책은 유지되고, 신앙인으로서의 섬김의 사명도 이어간다.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온순하자고 다짐했었습니다. 나 때문에 누군가가 손해 보고 피눈물 나게 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실천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성공이 따랐습니다. 좀 더 법적으로 연구했어야 했는데…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 모든 것 역시 교회에 잘 해보려다가 그렇게 된 것이었습니다.”

한편 이규태 장로는 이후로도 그가 이끌고 있는 일광그룹을 통해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꿈꾸고,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는 책임을 다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문화사업과 대중문화예술 교육사업, 사립초등학교와 유아학교 운영을 통해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육사업, 사회복지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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