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안에서 투잡하는 나사렛대학교 신민규 총장

  • 입력 2014.11.26 16:4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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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1~4부 예배 인도, 수요일 저녁예배 인도, 토요일 한밤기도 인도, 주일 평균 설교 4번, 매일 새벽기도 인도 후 서울에서 천안으로 출퇴근. 웬만한 연예인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두 가지 사명을 감당해내는 이가 있다. 나사렛대학교 신민규 총장이다.

목회 하나만으로도 벅찬 오늘날의 교회환경에도 불구하고 종합대학교 운영을 책임지는 총장까지 신 목사의 하루하루는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그 자신도 하나님이 하지 않으면 소화할 수 없는 일정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총장의 얼굴에는 늘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미소로 손꼽히는 그를 만났다.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소속 유일한 고등교육기관인 나사렛대학교는 국제 나사렛교단에 의해 1945년에 설립됐다. 나사렛대 안에는 신학대학도 포함돼 있으며, 이곳에서 나사렛 목회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다른 종합대학과 차별화된 점이라면 기독교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긍휼사역으로 표현되는 박애사역을 대학의 주요한 사명으로 삼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론으로서 재활복지 특성화를 선정하여 일찍부터 추진해왔다는 점이다.

때문에 나사렛대는 ‘신학·재활복지 특성화 대학’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

신 총장은 “이미 국내와 아시아에서는 경쟁상대를 찾기 힘들다”면서 “향후 10년 안에 국제적인 재활복지특성화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나사렛대가 일반대학과 달리 국내 1위의 재활복지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리스도의 섬김을 교육현장에서 접목하여 섬기는 리더를 양성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320여명의 장애학생들이 재학중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일찍이 나사렛대는 장애인 교육에 있어 남다른 사명과 열정을 가지고 인재양성에 매진해왔다.

 

나사렛대의 재활복지 특성화는 사실 설립 초기부터 그 방향이 정립돼 있었다고 볼 수 있다.

1908년 미국 택사스에서 나사렛 교단이 시작될 당시 ‘세계선교, 고등교육, 문서선교, 긍휼사역’이 중심이 됐기 때문이다.

신 총장은 “우리 나사렛 교단은 100년 전부터 미혼모를 돌보는 시설을 갖추고 있었고, 소외계층을 위한 사역을 전개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이러한 뿌리를 가진 선교사가 세운 대학이기에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재활복지 특성화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나사렛대에서는 장애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학교 어느 곳을 가더라도 장애학생들과 이들을 돕는 도우미들을 마주치게 된다. 학교 자체적으로 장애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원자들에게는 장학금 혜택을 제공하는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했다.

캠퍼스에서 장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방법을 익힌 나사렛인들은 세상에 나와서도 차별 없는 사회, 장애인을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주역이 될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나사렛대는 개나리 투쟁이 없는 학교로도 유명하다. 학생회 대표들이 등록금 책정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수년째 등록금을 올리기는커녕 매년 인하하고 있어 학생들이 반발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신 총장은 대학과 학생회간에 소통이 잘 되는 이유로 ‘정직’을 꼽았다. 신 총장은 “이 학교의 주인은 예수님이다. 제일의 힘은 정직이라 믿는다”며 “교단이나 재단의 전입금이 전무한 상태에서 등록금만으로 학교를 운영하기 너무 힘들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명확한 숫자로 알리고 솔직하게 도와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대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등록금을 인하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도움을 구하니 서로 부딪힐 일이 없는 것이다.

 

나사렛대는 국내에 있는 기독교정신에 입각해 세워진 많은 대학교 중 하나가 아닌 나사렛대만의 정체성을 세워 발전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나사렛대는 기독교대학의 순수성과 정체성을 되찾는 것이 바로 기독교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 믿고 이 부분을 회복하여 발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 총장은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으면서 기독교대학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학교들도 더러 나타나고 있다”면서 “진리는 타협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이 기독교를 핍박할수록 우리는 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학들이 생존을 위해 세상과 타협할 때 무엇이 정말 생존인지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나는 예수가 생존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예수께 매달리면 나사렛대학교를 견고히 세워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나사렛대 구성원들은 기독교대학의 뿌리와 정신이 이어질 때 대학이 살아나고 존재가치가 있게 된다고 믿는다.

신 총장은 “소외계층을 섬기고 사람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바로 기독교대학의 경쟁력이기에 앞으로도 기독교대학의 정체성을 가지고 사회적 소명을 다하려 한다”면서 “한국 개신교 교단과의 관계 증진, 영성훈련 및 예배의 기능을 강화하며 구성원의 화합과 자발적인 헌신으로 진정한 기독교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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