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퍼 목사의 유언 담긴 찬양 ‘선한 능력으로’ 국내 발매

  • 입력 2020.10.26 13:55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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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OVE 신규앨범 ‘WELOVE Retouched’ 타이틀곡 수록

“선한 능력으로 이끄시는 사랑의 빛, 이 땅 가운데 임하길”

 

[크기변환]본회퍼 목사의 유언 담긴 찬양 ‘선한 능력으로’ 국내 발매.jpg

“주께서 밝히신 작은 촛불이 어둠을 헤치고 타오르네 그 빛에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온누리에 비추게 하소서. 이 고요함이 깊이 번져갈 때 저 가슴 벅찬 노래 들리네 다시 하나가 되게 이끄소서 당신의 빛이 빛나는 이 밤. 그 선한 힘이 우릴 감싸시니 믿음으로 일어날 일 기대하네 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 하루 또 하루가 늘 새로워”

찬양사역단체 WELOVE가 이번에 발표한 앨범 ‘WELOVE Retouched’의 타이틀곡인 ‘선한 능력으로’에 담긴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의 간증이 새삼 조명되고 있다. 작가(가사)에 대한 저작권은 보호기간이 만료되었으나 국내 작가에 의해 한글로 번안되었고, 작곡(멜로디)에 대한 권리는 유효함에 따라 독일의 회사 ABAKUS(Siegfried Fietz 소속사)와 독일 저작권협회 GEMA가 한국의 저작권 대리중개사인 카이오스와 1년의 소통 끝에 저작물 사용승인을 받았다.

작사가인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독일 루터교회 목사이자, 신학자이며, 반 나치운동가이다.

1933년 당시 독일교회는 집권한 나치의 독재에 대해서 저항하기는커녕, 오히려 히틀러를 그리스도로 숭배하고 있었다. 하나님이 영혼 구원을 위해 예수님를 보내 주셨듯이 지금 현재 독일의 경제적, 사회적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히틀러를 보내 주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히틀러의 주장이었고, 이에 본회퍼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할 교회가 히틀러를 그리스도라 하며 따르고 있는 현실을 한탄하여 라디오 방송을 통해 히틀러를 숭배하는 독일교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본회퍼 목사는 나치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이 발표한 원고를 신문에 넣기도 하였는데, 이때부터 나치의 미움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본회퍼 목사는 1943년 4월에 체포되어 2년간 수용소를 전전하는 중에 히틀러 암살 음모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다. 이후 본회퍼가 히틀러를 암살하려고 했다는 증거가 확보되면서, 1945년 4월9일 새벽, 플로센뷔르크 수용소(Flossenbürg concentration camp)에서 교수형으로 처형됐다. 안타까운 것은 3주 후 히틀러는 자살했고, 그해 5월8일 독일은 항복하게 된다.

본회퍼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가족과 약혼녀에게 보낸 시가 ‘선한 능력으로’이다. 또한 그는 유언에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한 삶의 시작이다”라고 했으며, 그의 묘비에 새겨진 문장은 “디트리히 본회퍼–그의 형제들 가운데 서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다.

 

WELOVE는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능력일 것이다. 아무리 어둡고 절망적인 상황을 맞이하더라도 주님의 신실하심과 선하심이 우리를 이끄신다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며 “선한 능력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빛이 우리의 삶 가운데 나타나기를 소망하며, WELOVE만의 찬양이 아니라 시대를 넘어선 우리의 고백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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