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한 것 없이 사과하는 사람(2)

  • 입력 2020.10.29 11:3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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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민 목사 (소망전원교회)

다툼이 일어나면 전적으로 한 사람이 잘못한 경우는 거의없습니다. 두 사람이 싸우면 양방이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입니다. 감정이 격한 순간에는 서로 자신이 피해자라고 소리치지만 분위기가 안정되면 서로 미안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서로 용서하게 됩니다. 용서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피해자든 가해자든 한 사람이 먼저 사과하면 됩니다. 그러면 조금 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 즉, 서로 자신이 더 잘못 했다고 하는장면이 벌어집니다. 성도는 사과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먼저 사과하고, 잘못이나 실수를 하면 당연히 사과하고, 잘못한 게 없어도 사과가 필요하면 사과하고, 남의 잘못도 대신 사과하고, 억울해도 사과하고, 화가 나도 사과하는 사람이 성도입니다. 사과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신 사과할 곳이나 엉뚱한 대상을 찾아가 사과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친구에게 잘못했으면 친구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그런데 형이나 동생 가족에게 잘못한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사람에게 다 이야기했다는 말을 하며 마치 당사자에게 사과한 것처럼 둘러댑니다. 그것은 사과한 것이 아니라 사과하지 않고 자기 명예를 잃지 않으려는 술책입니다. 성도는 사람에게 잘못했으면 사람을 찾아가서 사과해야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도 회개해야 합니다. 그것이 성도가 해야 할 사과의 순서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사화하라 그 고발하는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내어주고 재판관이 옥리에게 내어주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한 푼이라도 남김이 없이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마태복음 5:22~26】

하나님은 사과를 받지 않아도 용서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사과를 받은 후에야 비로소 용서를 시작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사과를 받고도 용서할지를 망설이는 것이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용서보다 사람의 용서를 받기가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성도는 그 어려운 일을 잘 해야 합니다. 쉬운 일을 통해서는 성장하지도 성숙해지지도 않고 거룩한열매가 맺히지도 않습니다. 성숙한 사람은 자기 잘못을 책임질 줄 알고 사과할 줄도 아는 사람입니다. 성도는 세상보다 조금 더 하는 사람입니다. 남들만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보다 조금 더 잘 하는 사람입니다. 보통하는 만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통 이상으로 하는 사람이고, 기대하는 만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대 이상으로 하는사람입니다. 세상은 자기 잘못도 책임지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성도는 자기 잘못뿐 아니라 남의 잘못도 책임지는사람입니다. 사람 사이에서 내 잘못만이라도 바로잡고 싶다면 사과하는 것밖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남의 잘못은 내 책임이 아닙니다. 남의 잘못을 사과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내 잘못은 전적으로 내 책임입니다. 내 책임만이라도 다하기 위해서는 사과해야 합니다. 성도는 그들과 함께 같은 시대를 살아가야 하고 그들을 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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