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보니까

  • 입력 2020.10.29 12:0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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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타계한 전 서강대 영문학과교수였던 고 장영희 교수의 글이 세월이 지난 지금도 많은 감동을 준다. ‘내가살아보니까 정말이지 명품 핸드백 들고다니든,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더라’라는 내용이나온다. 생각할수록, 깊이 묵상을 할수록 그 말의 깊은 뜻이 마음에 와닿는 것같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내용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고있는 것일까 하는 점에서는 잠시 가던 길도 멈추고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젠가 우리 사회에 회자되던 우스갯소리 중에 ‘명품과 짝퉁 구별법’이라는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갑자기 길을 가다가 소나기를 만나면 명품은 가슴에 안고, 짝퉁은 우산 대신 비를 가리는데 쓴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지만 참 그럴 듯 하다 싶다. 중요한 것은 그 담는 그릇이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다. 겉모양은 어찌 되었든 결과는 그 내용물이 좌우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겉을 꾸미는 데 너무 치중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지금, 2020년을 일러 ‘코로나시대’라 말한다. 소위 코로나시대가 가져온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의 일자리 문제가아닐까 한다. 기업은 채용을 줄이거나거의 하지 않고, 오랜 시간 취업준비에열정을 쏟은 취업준비생들은 낙심천만이다. 그래서 그런가는 알 수가 없으나성형수술 전문 병원이나 몸매 관리를전문으로 하는 곳의 광고는 목하 성업중이라고 한다.다시 말해서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때일수록 미모와 몸매가 밑천이라는 것이다. 살아본 사람들은 다 안다. 명품백이든 비닐 봉다리든 중요한 것은 외형이 아니고 그 안에 든 내용물이라는 것이다. 근자에 듣자 하니 교회도 온라인비대면 예배가 확산되다 보니까 직원의수를 줄인다고 한다. 세상 일자리는 그렇다 하더라도, 교회는 그러지 않으면좋을 텐데 뭐든 좋으니 묘수를 좀 짜내어 보면 어떨까 싶다. 교회는 세상과 좀달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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