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정계를 은퇴했다. ‘세계에서 가장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리던 인물 무히카코르다노(85) 우루과이 전 대통령 얘기이다.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짧은기간 일국의 대통령을 지냈지만, 그는 결코 우루과이 국민들로부터 지워지지 않을 만한 족적(足跡)을 남긴 대통령임에 틀림이 없다. 그에게서 우리가 반드시 본받았으면 하는 점은 그의 청렴하고 소박한 삶이다. 그의 과거가 어떠했고, 젊은시절 한때 도시 게릴라 운동에 참여했다느니 하는 등의 얘기는 지금 시대에 와서는 다 소용없는 그저 얘기일 뿐이다. 결론 삼아 얘기를 하자면 그의 어떤정치적 배경이나 이력과는 상관없이 우리는 언제쯤 이런 대통령을 한번 세워보나 하는 것이다.
자신이 대통령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직업을 ‘농부’라고 말할 만큼 서민적이었던 사람이다. 지도자가 좀 그렇게 살면 왜 안될까 하는 부러움이 앞선다. 물론 사회적 배경이 다른 갈라진 이념에 의해 그게 가능하지않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는다. 다만 지금 우리 사회 빈자들이 겪는 아픔을 아는 지도자가 필요해 보인다. 우리 사회는 지금 가진 자와 못 가진자들 사이에 심한 반목과 질시가 극에달해 있다. 이럴 때 못 가진 자들의 아픔을 부둥켜안고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무히카와 같은 인물이 필요하지 않을까한다. 남의 나라 일이지만 그것만큼은 참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