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캄 교회탐방 ③일산축복교회

  • 입력 2014.11.26 17:28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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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축복교회1.jpg
▲ 노방전도 중인 윤태열 목사
 

 

고양시 일산동구 강송로에 위치한 일산축복교회. 그곳에는 오늘도 동네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친절히 인사하고 하나님 사랑 가득한 교제를 나누는 윤태열 목사가 있다.

올해로 개척한지 3년이 되어가는 일산축복교회는 “사랑하며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교회”라는 표어 아래 지역 주민들을 섬기는 교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다가구 주택이 즐비한 지역 특성상 직장 때문에 이사 온 타지인과 이방인들이 많고, 근방에 대형교회도 자리하고 있는지라 일산축복교회 같은 개척교회가 자립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개척 당시에는 6개월 동안 성도 한 명 없이 윤 목사와 사모의 눈물의 기도만이 교회를 가득 채웠으니 말이다.

청년 시절 신학공부를 하다 군대에 가면서 신앙의 방황으로 신학공부를 중도 포기한 윤 목사. 이후 그는 지금의 사모와 결혼하면서 30여 년간 이른바 초대형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우여곡절 끝에 다시 신학을 공부하고, 전도사 사역을 하기 까지 그는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보다는 교회의 중추적인 부서와 기관들을 관리하는 전형적인 대형 교회 사역자였다.

윤태열 목사는 “큰 교회에서 조직의 수장이 되어 조직을 맡아 이어가고, 행정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인정받으며 사역했지만 진짜 영혼 한 사람 한 사람을 터치하는 경험은 없었다”는 진솔한 고백을 털어놓았다.

그는 “그렇게 부서를 맡고 큰일을 해보면서도 사람 때문에 아쉬워해본 일 없고, 항상 사람들을 격려하고 힘내라고 북돋아주기만 해봤지 영혼 때문에 눈물 흘려본 일은 여기서 처음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그가 이 곳 일산동구 강송로 작은 동네에서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작은 가게 사장님, 지나다니는 동네 꼬마, 생업을 위해 생면부지 타지로 접어들어 온 이방인, 갈 곳 없는 노숙자들의 친구가 되었고, 사랑으로 섬긴 노숙자 한 분은 일산축복교회 1호 성도가 되었다.

대형교회 전도사 시절부터 자연스레 대형교회 목회자를 꿈꿨던 윤 목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일산축복교회를 개척해 어려움도 많았지만, 40여 년의 신앙생활 중에도 교회를 개척하고 난 3년의 시간들이 가장 행복하다고 단언한다.

전혀 연고도 없었던 일산에서의 목회가 커다란 꿈과 비전을 갖고 시작한 것만은 아니라는 윤 목사. 그는 “지금의 제 사역은 믿음 없는 사람 전도해서 그들과 함께 씨름하고 가는 것 같다”며 “몇 년을 전도해도 교회에 오지 않지만 저하고 친분이 쌓여져 생활 속에서 대화하는 그런 분들이 여럿 있고, 저는 그분들도 제 성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펫과 트롬본 등의 관악기와 기타 등 악기 다루는 것에도 능숙한 윤 목사는 토요일이면 교회에 동네 아이들을 위한 작은 음악교실을 연다. 벌써 1기 수료생들을 배출한 음악교실은 현재 휴강 중이지만 언제든지 악기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그 문을 열어두었다.

일산축복교회가 가입된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에서 바른미래목회 추진위원회 전문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한 윤태열 목사는 한국교회와 바른미래목회를 꿈꾸는 자들을 위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100개의 교회가 개척하면 2곳만 살아남는 교회 마이너스 성장의 시대이지만, 그래도 교회가 이 땅의 희망이고, 동네 곳곳의 작은 교회가 잘 돼야 한다”고 말하는 윤 목사. 그는 “교회가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 늘 열린 마음으로 한 영혼 한 영혼을 터치할 때 성령의 역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역에 있어서 내가 기대했던 대로 결과가 도출되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고 낙망할 일은 전혀 없다”며 “노방전도 열심히 했는데 단 한 명의 성도가 교회에 정착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가 전도하는 모습을 통해 아주 작은 영향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 모습을 하나님이 사용하셔서 열매 맺어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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