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캄 예배의 역사적·신학적 기초와 전망②

  • 입력 2014.11.26 18:4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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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독선연의 예배는 교회의 전통과 만나야 한다.

한독선연은 사도신경을 “완전한 신앙고백”으로 여긴다(한독선연 신앙고백 1조). 이는 보편적 교회의 신앙고백을 공유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아울러 삼위일체, 속죄와 구원, 교회론 등 기본적인 교리에서 초대교회로부터 전해 내려온 기독교의 전통 안에 굳건하게 서 있어야한다. 

예배도 예외일수 없다. 예배는 수많은 교리들과 마찬가지로 구체적 역사의 현장에서 만들어지고 점검받으며 변화되어왔다. 따라서 예배의 형성과 실현과정을 통해 우리는 믿음의 선조들이 가지고 있는 신앙과 그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예배예전과 관련하여 초대교회의 전통을 매우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문서는 주후 215년 로마의 감독 히폴리투스가 편집하고 발행한 사도전승(Apostolic Tradition)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문서는 당시 교회에서 사용했던 다양한 예전들을 수집하여 교회생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특별히 세례와 감독의 안수이후에 거행된 두 개의 성찬예식을 담고 있다. 

그레고리 딕스(Gregory Dix)는 그의 명저 『예전의 형태』(Shape of the Liturgy)를 통해 예배의 기본적인 골격을 우리에게 정리해주었다. 초대교회가 저마다의 신앙의 고백을 담은 예배들의 원형을 담고 있다는 면에서 사도전승과 같은 자료는 현대의 교회에도 매우 유효하며 계승 발전 시킬만한 가치를 갖고 있다. 

예를 들면 딕스가 정리한 성만찬의 네 가지 행위, 곧 떡과 잔을 가져옴(taking the bread and cup), 감사(The great thanksgiving), 떡을 나눔(breaking the bread), 회중에게 분배(Giving the bread and cup) 등은 현재 많은 교회들의 성만찬 예전의 틀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초대교회의 전통은 한독선연의 교회와 단체들에게 보편적 교회의 사도적 전통과 가르침을 계승하는데 있어서 기준과 모범으로서 기능한다.

한독선연은 보편적 교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초대교회의 예전적 틀과 정신을 받아들이고 이어갈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한 복고주의가 아니다. 역사와 전통을 통해 교회공동체가 어떻게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했는가를 파악하며 전통이 지닌 역동적 통전성에 참여하는 것이다.

 

3. 종교개혁의 신앙을 계승해야한다.

종교개혁을 통해 우리는 오직 성서, 오직 은혜, 오직 믿음으로의 회복이라는 소중한 유산을 소유하게 되었다. 종교개혁가들은 사제를 중심으로 한 희생제사로서의 미사가 갖는 문제와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고 성만찬에서 사제의 축성 시 빵과 포도주가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한다는 화체설을 강력하게 거부했다. 또한 예배에서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회복시켰으며 모국어를 사용하도록 했다. 

결국 종교개혁의 중요한 내용과 결과는 진정한 예배의 회복으로 이어졌으며 이러한 개혁의 정신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물론 말씀에 대한 강조가 강하다보니 다른 예전적 요소들이 경시된 경향도 있으나 당시의 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혁신적인 예배개혁이 이루어졌음은 부인 할 수 없다.

한독선연은 다음과 같이 성례전에 대해 고백한다. “우리는 세례와 성찬이 현 시대 동안 교회가 지켜야할 성례이나 성례자체가 구원의 수단은 아니라고 믿는다.”(한독선연 신앙고백) 즉 한독선연은 성례의 절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 늘 개혁의 정신을 가지고 진정한 예배의 실현을 위해, 본질의 회복을 위해 애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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