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시간

  • 입력 2020.11.06 15:5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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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태어날 때와 죽을 때입니다. 그 중간의 나머지 시간은 생애의 기간이 60이든 70이든 별 의미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업적에 큰 관심을 가지고 삽니다. 대통령들이 임기 중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업적을 남기고 기념비를세우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이루든 하나님 앞에서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뭔가를 해야만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처럼 생각하는데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예수님은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하오리이까”라고 물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라고 대답하셨습니다(요 6:27~29). 우리의 선행, 공로에 의해서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이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그런데도 종종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망각하고 하나님 앞에서 뭔가를 해서 인정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헛된 노력은 끊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분이십니다. 사람의 도움 없이도 무엇이든지 다 하실수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 업적이 하나님에게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창세기 5장의 고대 족장 10명의 일대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일대기의 패턴은똑같습니다. ‘낳고, 몇 세를 살고 죽었더라’입니다. 예를들어, 가장 오래 살았던 므드셀라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므두셀라는 백팔십칠 세에 라멕을 낳았고 라멕을 낳은 후 칠백팔십이 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그는 구백육십구 세를 살고 죽었더라”(창5:25~26). 969세를 살았지만, 그에 대한 기록은 두 절에 불과하며, 그 내용도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낳고, 몇 세를 살고 죽었더라’였습니다. 성경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각 사람이 삶의 매듭을 짓는 마지막 모습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죽었는지 조명하고 있습니다. 어떤 죽음이냐에 따라 그 이후의 삶이 영생인지, 영멸 인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시간 동안 잘 살다가 잘 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때를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준비하지 못합니다. 사랑이 있는 마을에서 많은 사람들의 임종을 지켜보다 보니 이제는 중병에 있는 사람들이 언제 갈 것인지 짐작할 수 있는 예감이 생겼고 거의 적중하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는 울면서 왔지만 죽을 때는 웃으면서 가야합니다. 어떻게 웃으면서 갈 수 있을까요? 마지막을 준비하고 살면 웃으며 갈 수 있습니다.

죽음을 준비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안한 모습으로 천사와 같은 얼굴로세상을 떠났습니다. 얼마 전 68세 되신 분이 세상을 떠났는데 저의 권고를 듣고 마지막을 준비했습니다. 그는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니 아내에게 “사랑 많이 받았소”라고 했고, 아들에게는 “해 준 것이 없어 미안하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만납시다”라고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사람들의 삶의 스타일은 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생존을 위한 것과 생명을 위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생존하기 위해서 애를 씁니다. 병원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은 생존을 위한 노력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생존보다는 생명을 위한 삶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영생이 있습니다. 내 안에 영원한 그리스도의 생명이 있는지 점검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999년 폐암 선고를 받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 매 순간 죽음을 의식하며 하나님의 때를 헤아리며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살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언제 하나님께 부름을 받는다할지라도, 오늘 간다고 해도 아무런 아쉬움도, 후회도없습니다. 오늘을 마지막처럼, 죽음을 준비하고 사는 사람은 헛된 일에 마음 쓰지 않습니다. 영원한 가치만을 추구하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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