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준 시험(1)

  • 입력 2020.11.12 14:3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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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환 목사.jpg

조예환 목사(갈보리교회)

[프로필]

▣ 총회부흥사회 대표회장 역임

▣ 한국기독교영풍회 대표회장 역임

 

 

코로나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것이 그저 지나가는 하나의 이상 현상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에볼라나 메르스, 사스처럼 잠깐 모두를 두렵게 하겠지만 금방 또 지나간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코로나는 우리의 예상을 뒤엎고, 한 지역 한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재앙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예수님의 탄생을 기점으로 BC 와AD가 나뉘듯이 코로나란 바이러스는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로 지구상의 삶의 패턴을 바꿀 것으로 예측할 만큼 우리 생활의 많은 것들이 달라지는 엄청난 파급을 일으켰다. 누구나 알고 있는 코로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코로나로 인해 내 평생에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일, 교회가 문을 닫고 예배가 중단 되는 것을보게 된 아픔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다. 선교 현장들도 다 중단이 되었다. 세계 곳곳에서 선교사들이 속속 귀국을 했다. 사람과 사람의 접촉 차단, 이것이 첫 번째 예방책이었기에 모든 것은 단절되고 멈춰졌다. 이곳에 교회를 세우고 30년이 지나도록 단 한 번도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해본 일이다. 우왕좌왕 일부교회들이 예배를 못 드릴 때도 우리교회는 철저한 방역과 예방수칙을 지키며 굳건히 모든 예배를 고수했다.

그런데 결국 이런 날까지 오고야 말았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아예 새벽 기도회부터 주일예배까지 모든 것을 중단하는 이 시간이야 말로 성전문을 닫은 말라기의 시대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코로나가 처음에 신천지로부터 확산되었고, 나중에는 교회 집회로 인해 더 퍼지게 되었다고 교회를 비난하는 말들이 많지만 사실 코로나의 최대 피해자는 기독교일 것이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 또 하나의 갈라짐이 있다. 예배를 드렸지만 형식만 남은 사람과 예배를 소중히 여기던사람이 나뉘게 된다. 교회가 쉬게 된다는 것에 “앗싸”하며 꿀 같은 달콤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억지로 예배를 나오던 사람들이다. 공식적으로 쉬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휴가로 여긴다. 하나님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교회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안타까운 믿음이다. 한편에서는 가정에서 예배를 드린 인증샷들을 보내온다. 위로가 되는 아름다운 믿음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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