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의 감사

  • 입력 2020.11.12 15:0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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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전체적인 흐름을 놓고 볼 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강조되는말이 ‘감사’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감사(感謝)는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덕목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믿는 자(信者)이든 안 믿는자(不信者)이든 가릴 것 없이 감사에 인색하다는 점은 차이가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시골 변방의 이름 없는 무사(武士)였던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을 채택한 이래로 줄곧 우리 한민족의 정서를 지배해 온 사상 중에는 ‘은혜를 모르는 사람’을 가장 천한 사람으로 보는것이 있다. 곧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인 것이다. 성경에서야 두말할 것 없이 감사야말로 믿는 자가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라고 말하고 있다. 곧“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라는 말씀만 봐도 감사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가하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참으로 어렵고 힘들었던 올 한 해가 아닐 수 없다. 이제 그 한 해가 서서히 막을 내리려고 준비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해마다 맞이하는 추수감사절이지만 금년에는 그 느낌이 여느 해와는 사뭇 다르다.

예년과 같은 풍요로움이나 들떴던 분위기와는 달리 우리의 어깨를 누르는 무언가 모를 무거움이 지배하는것같다. 여러모로 서운함이나 애통함도 적지 아니하겠으나 설령 그러하더라도 우리는 감사해야 할것이다. 그것이 곧 하나님의 뜻이라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하박국의 감사 이야기가 더욱 필요해 보인다. 하박국 선지자의 감사 기도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감사의 모습이 보인다. 그 이유는 당시 상황이 아무리 찾아봐도 감사할 만한 조건이라고는 없는 터에도 이렇듯 아름다운 감사의 시가 그의 입술에서 흘러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합3:17)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겠다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성숙한 믿음이 아닌가 한다. 자신의 논밭에 펼쳐진 상황이 전부가 아니다. 여기에는 앞서 밝혀진대로 국제 정세로 보아 매우 급박한 상황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다.

이웃 나라 적국 바벨론이 힘을 키워 유다 나라를 징벌하러 온다는 소문이다. 타락하고 배역한 유다 나라를 징벌하시려고 바벨론을 들어 쓰시려는 하나님의 깊으신 사랑과 긍휼히 여기심을 아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담대한 믿음의 감사이다. 코로나19로 현장예배가 중단되고, 성전이 문을닫아야 하는 지금의 우리네 상황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은 그의 시 하박국 3:16에서 절정을 이룬다.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말미암아 내입술이 흔들렸도다....” 바벨론의 침공의 소식을 들은 이 표현대로라면, 그리고 논밭이 황폐해질 정도로 흉년이 든 상황에서 과연 그 무엇이 감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쉽게 지울 수가 없다.우리는 지금 과거와는 비교하기가 매우 어려운 시국에 처해 있다. 보이는 적국 바벨론도 무섭고 겁이나지만, 보이지 않는 코로나로 인한공포감과 절망은 그보다 더하다. 나라가 당면한 이 엄중한 시국에 오직 기댈 곳은 하나님이시다. 정치인도, 위정자도, 경제인도 그 누구도 아닌하나님의 군사들이 오직 감사의 노래를 더욱 크게 불러 스스로 용기를더하자.    THE CHRIS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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