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 성경책 사용금지 조치에 합동총신측 성명 통해 강력 비판

  • 입력 2020.12.01 15:1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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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면서 ‘공용물품(성경 찬송가 등)’을 사용금지한 조치에 대해 비판과 반발이 거세다. 사람들의 손이 더 많이 닿는 것들은 차치하고 기독교의 성경과 찬송가를 정확히 지목한 데다,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과 과태료 처벌을 받을 수 있기에 한국교회로 하여금 상대적 박탈감을 강제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날이 더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합동총신측(총회장 최철호 목사)은 11월2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성경을 공용물품으로 취급하는 행정조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합동총신측은 “우리는 서울시의 금번 행정조치 중 신성모독적인 부분을 강력히 규탄하며, 한국교회에 대한 사과와 그리고 동 문구의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했다.

이들은 “서울시는 교회에 보관하고 있는 성경과 찬송가를 공용물품으로 취급하여 표면접촉으로 감염의 우려가 있으니 이를 비치해서는 안 된다고 행정명령의 강제성을 부여했다”며 “이런 조치를 기안하고 결제한 관계자들은 성경이 기독교 신앙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어떤 것인지를 얼마만큼 가늠하고 인식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성경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에 속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이다. 기록된 성경 말씀은 말씀이신 하나님이 육화하여 그리스도가 되신 하나님 자신이다. 기록된 말씀은 사람들을 구원하여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면서 “성경이 없는 신앙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생명처럼 귀중하게 여긴다. 이런 성경을 표면접촉으로 코로나 감염과 전염이 가능한 공용물품으로 취급한 것은 전체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모욕이고, 인간의 죄를 위하여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모독이고,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며 심판하실 전능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성모독이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합동총신측은 “시의 관계자들이 이런 조치를 내린 것은 단순한 실수나 무지 혹은 행정편의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기독교를 향한 어떤 불순한 의도가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바이다. 행정조치에 유독 기독교의 성경과 찬송가를 콕 찍어서 나열했기 때문”이라며 “표면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우려된다면 노출도와 접촉도가 훨씬 더 높은 대상은 예시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다. 동일한 기준으로 거기에 적용한다면 국가는 이내 정지되고 말 것이다. 성경 찬송가의 비치 여부는 정부가 관여할 사항이 전혀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나아가 합동총신측은 “코로나 발생 이후 교회가 보여준 방역예방활동을 폄훼 내지 무시하지 말고 교회에 대해 정중하게 협조를 구해야 한다”면서 “코로나 확산의 원천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 발생 초기 외국인의 입국 차단 조치에 대해 정부는 전문가들의 권고를 무시했다. 이단 신천지에서 코로나가 대량 발생했을 때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교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는 방역을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관공서, 식당, 마트, 백화점, 유원지,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운송수단, 전철역 등과 교회를 상호 비교할 때 과연 어디가 더 안전하고 어디가 더 위험한가”라고 물으며 “교회가 훨씬 더 청결하고 안전하다. 그러므로 교회의 방역 노력을 비하하거나 폄훼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오히려 감사하면서 정중하게 협조를 구하라”고 일갈했다.

합동총신측은 그리스도인들이 불의한 탄압에도 침묵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각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에 성경, 찬송가를 비치하지 못하도록 한 행정조치의 심각성과 그에 따른 의미를 진지하게 숙고해야 한다. 교회가 부당하게 공격을 당하고 부당하게 비난을 받고 부당하게 공권력이 집행됨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침묵하면서 하나님의 의를 외면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전혀 합당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고, 이웃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뜻은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것이고, 죄와 사망이 왕 노릇 하는 곳에 하나님의 생명의 빛을 비추라는 것이고, 진리와 생명의 말씀을 전함으로써 인간의 타락과 부패함을 방지토록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라는 것이고, 영혼들을 불쌍히 여겨 구원과 영생에 이르도록 그 역할을 감당하라는 것”이라며 “교회와 성도는 굳건한 믿음으로 진리의 말씀 위에 우뚝 서서 불쌍한 영혼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돌봐야 한다. 거저 사람들의 종이 되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성경과 찬송가를 기록한 거룩한 책이 표면접촉으로 전염병에 감염되고 전염될 수 있는 공용물품으로 취급받는 이 참담한 상황에 다함께 각성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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