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양에만 열심 냈던 한국교회, 예배당에서 쫓겨난 것 아닌가”

  • 입력 2020.12.01 18:0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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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와 한국교회의 대응-한국교회 예배회복의 긴급성’이란 주제로 제18회 기독언론포럼이 11월30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김남식 박사(한국장로교사학회 회장)는 종교의 자유가 제한된 현실을 제시하고, 한국교회가 진영논리를 떠나 예배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우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는 일부 교회의 코로나19 확진자 집단 발생과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해 국민의 우려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 시국에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고, 집합예배가 마치 뭔가 잘못된 행동인 것처럼 사람들에게 비치고 있다. 교회는 정부의 방역 조치에 따라 집합 예배조차 마음대로 드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종교의 자유가 크게 제한되고 있다”고 현실인식을 전했다.

김 박사는 “정부가 감염증 방역이라는 이유로 교회 집합 예배를 금지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유독 교회만 집합예배, 소모임 금지가 강하게 적용된 바 있다. 교회가 전염병이 퍼지지 않도록 정부 시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하지만 정부의 교회에 대한 태도가 너무 지나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가 방역을 위해 기독교인들에게 손씻기, 마스크 쓰기 등은 주문할 수 있다. 하지만 예배 내용을 간섭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 기본권, 본질을 침해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국교회를 강타한 것은 ‘예배’의 문제이다. 여기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교회가 소속한 총회의 헌법을 따라야 하고 거기에 있는 ‘예배 모범’대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 온라인 예배는 진정한 예배라고 할 수 없으며 비상사태의 대응적 접근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박사는 “교회 안에서도 진영논리가 판을 치고 극단적인 대립이 일어나고 있다. 같은 성경을 보고 있는데 합의가 안 되고 있다. 성경적 관점에서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진영논리에 갇혀 이데올로기를 전제로 성경을 보기 때문”이라며 “진영논리에 갇히면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성경이라도 진영논리의 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소통하는게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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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습격으로 인해 예배가 무너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김 박사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잘못된 자랑에 심취해 있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김 박사는 “한국교회는 지난 아홉 달 넘게 제대로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 못했다. 이 일로 코로나19 방역에는 크게 기여했지만 교회는 안팎으로 큰 타격을 받아 고통과 침체 가운데로 빠져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예배를 생명으로 생각하며 신앙생활을 하던 성도들의 의식도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한국교회가 세상을 향해 교회를 세우시고 부흥케 하신 하나님은 자랑하지 않고, 교인 수를 자랑하고, 아름답고 웅장한 건물과 시설을 자랑하고, 복음의 본질에 집중하지 않고, 겉모양에 열심을 내었던 결과 합당한 예배를 드리지 못했음을 책망하시어 교회당에서 쫓겨난 것은 아닌가”라고 뼈아프게 책망했다.

김 박사는 “교회는 모여야 하고 합당한 예배를 드려야 한다. 비대면 에배는 특수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교회의 본질이요, 생명인 합당한 예배 회복을 위하여 진력해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고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합당한 예배 회복이다. 합당한 예배는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하나님과 복음이 아닌 것을 자랑거리로 삼았음을 회개함으로 시작된다. 예배에 목숨을 걸고 예배드리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이다. 예배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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