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4회 정기총회 개최 “대립과 갈등 치유하는 자리에 서겠다” 선언

  • 입력 2020.12.03 13:0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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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이 지난 3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제4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는 자리에서 다음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날 총회에서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한교총은 “2020년은 코로나19의 재난으로 인해 지구촌 모든 이웃이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재난상황에서 우리는 서로를 더욱 존중하고 이해하며, 서로 격려함으로써 분쟁과 분열을 넘어 재난을 극복하는 지혜를 얻게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교회는 코로나19의 재난이 속히 지나가기를 기도하며, 모든 생활영역을 단순화하며 절제하는 삶을 살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대한민국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남북의 대치, 극한 이념의 대립으로 인하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한국교회는 여와 야, 진보와 보수의 자리가 아니라, 인권과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화평케 하는 자’의 자리에 설 것이다. 이를 위해 지도자들은 정제된 언어를 통해 관계의 평화를 만들어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우리는 분단된 민족을 가슴에 품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기도한다. 상호 교류와 평화공존을 넘어 분단을 극복하고 화해와 통일의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며 교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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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과 함게 하겠다”며 “사회 구조적 모순으로 발생한 경제적 약자들을 지원하며, 청년, 여성, 노인, 이주민들의 아픔과 함께하며, 사회 구조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교총은 “대한민국이 다음세대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희망의 나라가 되도록 한국교회는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증거하겠다”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모자보건법, 사립학교법 등의 처리에서도 우리는 향방없는 무분별한 변화는 거부하되, 창조된 생명의 존엄과 질서를 지키며, 모든 사람이 희망으로 꿈을 꾸는 미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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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신구임원교체도 이뤄져 신임 대표회장에 소강석 목사(합동 총회장)와 이철 감독(기감 감독회장), 장종현 목사(백석 총회장)가 취임했다. 1인 이사장은 소강석 목사가 맡았다.

취임인사를 전한 소강석 목사는 “지금처럼 연합이 절실한 때가 없었다. 과거에 한국교회는 천리마를 달리게 하지 못하고 힘줄을 끊는 등 분열과 다툼의 과오를 범하기도 했다. 나쁜 교회 생태계를 만들었던 우리의 공적인 잘못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초유의 사태 앞에 우리는 예배의 주도권을 정부에 빼앗긴 적도 있다”면서 한국교회 위상의 위기를 진단했다.

이어 “10년 뒤의 한국교회를 생각한다면 원 리더십으로 원 보이스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또다른 어떤 어려움이 다가올지 모른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일을 이번 회기에 반드시 해야 한다”며 연합기관 통합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소 목사는 “나는 아직 젊다. 장종현 총회장님이 이사장을 맡는 것으로 조율되어 있었으나, 장 목사님께서 연합을 위해서는 아우가 해야 한다고 강권하셔서 어쩔 수 없이 수락하게 됐다”면서 “장종현 총회장님과 이철 감독님을 인생과 믿음의 선배로 모시면서 원 리더십을 세우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종현 목사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고 경외하지 않을 때 재앙이 내렸다. 한국 기독교가 영혼이 메말라가는 이 시점에 한교총이 성령운동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한국교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배님들의 무릎의 기도를 한교총 임원들부터 이어받아 기도운동과 성령운동으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한국교회를 섬기고 이끌어가겠다”고 인사했다.

이철 목사는 “어려운 때에 분열해서는 위기를 타개해나갈 수 없다.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한 마음으로 연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도해 달라”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축사를 전한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은 종무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한교총이 정부와 긴밀한 소통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좋은 방향의 코로나 극복을 위한 방안을 추구해왔다. 1년 동안 함께 일해주신 대표회장님들께 수고하셨다는 말씀과 함께 새롭게 취임하시는 대표회장님들께도 축하를 드린다”고 말했고, 청와대 조경호 사회통합비서관도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는 일이 국민을 섬기는 길이라 생각한다. 신임 대표회장님들의 취임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격려사를 전한 김종준 목사는 “소강석 목사님은 연합기관을 하나로 묶는 사명을 갖고 태어났다. 합동 총회장이 된 것도 연합사업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뜻을 이루는데 목표를 가지고 계신다. 영력, 친화력, 소통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기에 흩어졌던 모든 연합기관들이 하나 되는 원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면서 “신임 대표회장님들이 한교총을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는 기관으로 세우는 귀한 종들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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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은 이번 4회기 동안 차별금지법, 모자보건법, 사립학교법 등 법제화 관련 활동과 한국교회기도회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으며, 코로나19에 대한 교회적 대응 노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대외적으로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사랑실천 사업, 평화통일 준비 사업, 한국교회 연합사업 등 한국교회가 세상을 위해 감당해야 할 사업들도 망라됐다.

특히 특별위원회 설치에 있어 차별금지법 대응위원회와 총교인과세 관련 전문위원회, 한국교회 미래발전위원회가 신설됐다.

미래발전위원회는 예장합동 교단이 요청한 연합기관통합추진위원회 설치의 건과 예장통합 교단이 요청한 한국교회발전연구위원회 구성의 건이 포함된 것으로, 연합기관 통합을 추진해 가는 엔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교총은 이번 정기총회에서 정관개정 안건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번 개정에서 한교총은 사업에 있어 남북교회 협력 사업을 남북협력으로 확대하는 한편 연구소와 역사관, 박물관, 정보문화센터 등 구체적인 연합사업을 추가했다.

또한 법인으로서 이사회 구조를 더욱 명확히 하면서 대표회장의 권한과 임무에 있어 3인의 공동대표회장 중 1인이 법적 대표권을 가진 이사회의 장이 된다고 명시하고, 이사회 구성과 선임, 임기도 구체적으로 보완했다.

코로나19로 직접 모이지 못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경험한 한교총은 ‘총회와 모든 회의는 사회적 상황에 따라 대면회의로 소집할 수 없을 경우 비대면 온라인 회의로 할 수 있다’고 부칙을 신설해 유사시에도 사업에 지장이 없도록 합법적 장치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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