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 6.25전쟁 고아들을 살려낸 ‘전장 위의 천사’ 다큐 제작

  • 입력 2020.12.10 16:5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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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상잔의 비극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CTS기독교TV가 12월19일과 21일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전장 위의 천사>를 방영한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CTS제작팀장 이제선PD의 연출로 제작된 <전장 위의 천사>는 당시 나눔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고아들을 보살핀 이들의 이야기와 전장의 상처와 비극을 신앙으로 이겨낸 전쟁고아들의 기적과 사랑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6.25전쟁이 이어진 1129일 동안 벌어진 참혹한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고, 무려 10만 명이 넘는 전쟁고아를 양산했다. 자기 목숨 하나 건사하는 것도 어려운 전장에서도 필사적으로 전쟁고아들의 생명을 구해낸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는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CTS측은 “그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고아들을 보살폈고, 그들의 영혼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이 땅에 사랑이 있음을 알게 한 ‘전장 위의 천사들’이었다. 또한 부모를 잃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또 다른 사랑을 낳는 기적의 역사를 쓴 전쟁고아들 역시 ‘전장 위의 천사들’이었다”면서 “전쟁 속에서 전쟁고아를 품었던 미군, 한국교회, 기독 단체들의 헌신과 사랑, 그리고 전쟁고아 출신으로 제 삶을 훌륭히 살면서 또 다른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전장 위의 천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이 행해졌을 때 개인과 사회에 어떤 울림이 전해지는지 시청자들과 나누고자 한다”고 취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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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한국에 온 미군이 서울 거리에 버려진 1000여명의 전쟁고아들을 비행기에 태워 제주도로 피난시킨 영화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 제5공군 군목 러셀 블레이즈델이다. 러셀은 서울 기아 일시보호소(당시 종로초등학교)를 마련하고 거리에서 헤매는 1000여명의 전쟁고아들을 데려다 돌보다가 중공군에 의해 서울이 재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아이들을 C-54 수송기에 태워 제주도로 피신시켰다. 전투조종사 딘 헤스는 고아들이 제주도에 머물 보금자리를 마련해줬고, 이들 덕분에 1000여명의 고아들은 제주도 한국보육원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미국과 전남 광주, 제주도에 남아있는 러셀 블레이즈델과 딘 헤스의 흔적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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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목숨을 구한 1000여명의 고아들은 어떻게 자라나 살아왔을까. 다큐멘터리는 또 다른 전장 위의 천사들, 전쟁의 절망과 상처들을 이겨내고 훌륭하게 살아낸 전쟁고아들도 만났다.

당시 9살이던 유기헌씨는 “큰 드럼통에 뜨거운 물을 넣어서 목욕을 시켰다”고 회상했고, 10살이던 임경애씨는 “나를 하나님 앞으로 연결시켜 주셔서 하나님을 믿고 이렇게 살아오고 있다. 우리를 비행기로 제주도로 피난시켜주셔서 내 생명을 살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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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목포지역에서 ‘거지대장’이라 불렸던 윤치호 전도사는 다리 밑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고아들을 데려다 보살피며 목포지역 최초의 보육원인 ‘공생원’을 세웠고, 4000여명의 아이들이 공생원을 통해 세상으로 나갔다.

전남 광주의 박순이 여사는 전쟁통에 버려진 갓난아기들을 돌보며 우리나라 최초의 영아들을 위한 보육시설 ‘충현영아원’을 설립해 평생을 헌신했다.

CTS측은 “우리가 만난 ‘전장 위에 피어난 사랑 이야기’는 그 어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를 품고 있었다. 70년 전 실화를 현실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2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며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재연촬영을 교차 구성하여 사실성과 드라마적인 효과를 더해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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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위의 천사> 다큐멘터리는 가수 션이 프리젠터이자 인터뷰이로서 여정을 함께한다. 70년 전의 잠자던 기억을 일깨우는 것으로 시작된 여정은 2300여 명의 유엔군 전몰장병들이 영면하고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 목포 공생원, 6.25전쟁을 계기로 설립된 컴패션-한국컴패션으로 이어진다.

‘전장 위의 천사들을 찾는 여정’을 통해 6.25전쟁의 절박한 상황에서 신앙을 가진 누군가의 ‘이웃사랑’의 정신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하고 이 땅을 치유하게 했는지, 사랑이 어떻게 또 다른 사랑을 낳는 기적의 역사로 이어졌는지 <전장 위의 천사> 다큐멘터리는 고스란히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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