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엄중하다고 해야 할까? 딱 잘라말할 수 있는 답은 찾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우리 입장 생각해서 정부의 방역대책만 비난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코로나에 지배당한 세월이 벌써 1년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코로나에 끌려다니느냐고 묻고는 싶지만, 현실은 어쨌건 교회를 통하여 전파되는 집단감염이 연이어 터지고 있으니 더 이상의 비난은 삼가자는말이다. 성탄절을 불과 2주 남짓 앞두고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수도권 2.5단계, 그 외 지역은 2단계로 상향한다고한다.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상향한 지 2주 만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은 탓이라고 한다. 이번에 발표한 방역대책에 따르면 수도권 교회는 이달 28일까지 비대면 예배만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이는 다시 말해서 기독교 최대의 명절인 성탄절과도 상관없이 교회에 모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모이지 않는데 행사가 무슨 의미가 있고, 뭘 하겠다고 ‘행사’라 하겠느냐 하는 말이다. 적어도 주님의 나심을 찬양하고 영광을돌리는 것만이라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교회들로서는 참으로 맥이 풀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하는 말이 ‘비대면으로’ ‘온라인으로’ 하는 것 같은데, 참여율도 현저히 떨어지려니와 생동감 있는 표현이 나올 리가 없다는것은 누구나가 다 알 수 있는 일이다. 하루빨리 이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을 이전과 같이 되돌려 놓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가 간절히 원하는 바일 텐데, 그런 속내와는 반대로 성급하게 부흥집회를 강행해 오던 교회들에서 적지 않은수의 사람들이 집단으로 감염이 되는 사태를 맞았으니 세상 사람들 보기에 되레 미안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를 두고 ‘믿음 좋은 사람들’이라고 말하기에는 세상이 보는 눈길이 너무 싸늘하다. 모르면 몰라도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것처럼 하루 확진자가 1000여 명을 넘나들게 되면 사회적 거리 두기는 그 단계가 더 격상될지도 모르는 일이라 교회는 당분간 좀 더 몸을 사리는 것이좋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