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를 발견할 때이다

  • 입력 2020.12.24 10:4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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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 같으면 그 떠들썩했을 성탄절의 불빛들, 백화점 쇼윈도우를 장식했던 그 화려한 마네킹들의 미소가 올해는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이 장안의 언론 보도들이다. 수많은 유흥업소들이나 술집들이 하는 말은 ‘도통 장사가 안된다’는 푸념이다. 누구를 향한 원성인지는 딱히 알 수 없으나 사람마다 원망과 불평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매맞을 소린지는 모르겠으나, 그동안 사라질 뻔했던 숭고한 성탄절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되는 시간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는 그렇게 말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지만,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그 내면에 품고 있는 울림은 적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배한다. 높고 거룩한 보좌를 버리고 이 낮고 천한 땅, 죄악이 만연한 세상에 찾아오신 우리 주님은 결코 근래의 우리모습을 보시기를 원치 않으셨을 것이다. 그 추웠던 겨울, 작은 몸 하나 뉠곳 없어 이름 없는 마구간을 택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그 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교회도 없었고, 세상은 더욱 아니었다.

타락한 인간들이 꾸며놓은 화려한 불빛에 눈이 부셨고, 주님의 이름을 팔아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군상들을 보면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차마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지나 않으셨을까 모르겠다. 인간은 자기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화려한 예배당을 짓고, 할 수만 있으면 많은 사람이 모여 화려한 조명 아래 자기의 지혜와 지식을 자랑하고, 자기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자랑하는것을 은혜라 생각하며 박수를 보냈을는지 모르지만, 그것이 결코 하나님의 뜻은 아니었을는지도 모른다. 일찍이 이사야 선지자가 알려준 것처럼 되레 하나님의 마당만 밟고 다닌 것은 아닐까 올 성탄절에는 그 의미를 다시 새겨 보아야 할 것 같다. 진정 주님이 원하시고 바라시는 성탄의 깊은 의미는 영적 순결일 것이다. 진작부터 병들고 지쳐 쓰러져가는 지친 영혼들에게 물 한 그릇이라도 대접할 수 있는 온기를 원하셨을 것이다. 그 춥고 길었던 성탄의 밤에 멀리서 별을 보고 찾아왔던 동박박사들의 얘기를 굳이 소환하지 않더라도 순결한 영으로 기다리고 바라는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남달라야 한다. 오늘날의 불행한 이 소비의 시대는 코로나19의 종식과 함께 끝내야 한다.

그것이 아직도 우리 속에 남아 있는 한, 어쩌면 코로나19는 더 길어질는지도 모른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오직 사랑과 생명으로 우리 곁에 오신 분이다. 결코 오늘날과 같은 상업적 목적이나 이권을 챙기러 오신 분이 아니다.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상업적 질서를 무너뜨리고 순결한 내면의 사람들로 채워주시려고 이 고통의 시간을 주셨는지도 모른다. 그가 나신 곳이 베들레헴동네 어느 이름 없는 마구간이었던 것은 지금도 우리를 지배하고자 온갖 권모술수를 꾸미고 있는 권세자들에 대한 무언의 경고일 수도 있다. 그가 그런 낮고 천한 자리에서 나셨기에 이 땅의 소외되고 압제를 당하여 추위에 떨고 있는 그 많은 백성들이 위로를받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지금은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를 발견해야 할 시간이다. 특별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렵게 보낸 한 해였음을 기억하면서, 그 안에 감추어져 있는 보다 깊은 뜻을 새겨 보고 믿는 자들은 마음마다 가슴마다 2000년 전의 그 작은 마구간 하나씩을 준비해두는 아름다운 성탄절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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